(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지역 골프장을 찾는 골퍼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해외 항공노선이 회복하면서 '겨울 비수기'에 동남아 등으로 떠나는 골퍼들이 더 늘 것으로 예상돼 도내 골프장들이 고심에 빠졌다.

7일 제주도가 발표한 골프장 내장객 집계에 따르면 2022년 11월 한달 간 도내 골프장 32곳의 내장객은 25만3453명으로, 전년(2021년) 동기 28만104명보다 9.5% 감소했다. 전달(2022년 10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했는데, 감소폭(6.7→9.5%)이 커졌다.

도외 골프관광객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10월 한 달간 내장객을 비교하면 2021년 22만3812명에서 지난해 18만5091명으로 17.3%(3만8721명) 빠졌는데, 11월에도 2021년 20만4816명에서 2022년 16만6755명으로 18.6%(3만8061명) 감소했다.

도외 골프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대신 상대적으로 도민 내장객은 늘었다.

2022년 4월 이후 지속 감소세를 보이던 도민 내장객은 2022년 10월 10만5768명으로, 전년 동기(8만7899명)보다 20.3%(1만7869명) 증가한데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2022년 도민 내장객은 8만6698명으로, 전년 동기 7만5288명보다 15.2%(1만1410명) 늘었다.

그동안 도외 골프관광객 감소를 그동안 예약에서 밀렸던 도민들이 일부 채웠지만, 전체 내장객 감소세를 막지는 못한 것이다.

제주지역 골프장 내장객은 2020년과 2021년에 이어 지난해 4월까지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다. 1월만 해도 전년 대비 2배 수준(95%) 전체 내장객이 늘어 코로나19 반사효과를 반영했다.

그런데 5~7월 본격적인 국제선 회복세 등에 맞물린게 영향을 미치며 3개월 연속 감소했다.

8~9월 그나마 전반적인 내장객 회복세로 돌아서나 기대했지만, 10~11월 다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골프장업계에선 코로나19로 그간 해외 골프가 불가능한 국내 골퍼들이 제주에 몰려 '코로나 특수'를 누려왔지만, 동남아에 일본까지 해외 노선 운항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수요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내 골프업계 관계자는 "제주 골프장들의 경우 10~11월 성수기인데도 골프장 예약 문의가 줄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며 "사업장마다 그린피 조정 등을 검토하고, 도민 수요들을 유입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지속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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