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도가 농업용수 노후관로를 본격적으로 정비한다. '지하수 의존도'가 높은 농업용수 사용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누수율은 50%를 넘어 수년 내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제주도는 '농업용수 노후관로 정비사업 기본계획 및 세부설계 용역'을 발주했다고 8일 밝혔다.

제주도는 조만간 용역업체를 선정하고, 행정절차를 마쳐 3월 중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용역비는 1억9000만원, 용역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50일이다.

제주도는 용역에서 매설된 지 30년 이상된 농업용수 노후관로 327㎞(추정치)에 대해 실태조사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정비 우선순위를 정하고, 연차별 투자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우선 올해 35억원을 투입, 농업용수 노후관로 정비를 추진한다.

제주도는 수년 내 농업용수 부족현상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노후관로 정비를 통해 유수율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도내 농업용수 사용량은 월 775만8000톤(2021년 기준)이다. 농업용수 사용량은 2015년 569만3000톤이었지만, 하우스 면적 증가와 열대과일 재배 확대 등 농업환경이 급변하고 기후변화 문제까지 겹치면서 농업용수 사용량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농업용수에서 '지하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90% 이상이고, 누수율도 50%가 넘어 '물 부족'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가 한국수자원공사(K-water)·제주연구원에 의뢰한 '제주형 통합 물관리 기본계획' 용역에 따르면 현재 공급시설 등을 감안하면 오는 2030년 서귀포시 대정읍과 제주시 한경면을 제외하면 농업용수 수요량이 공급량을 초과해 하루 8만5000톤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체 수자원 활용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농업용수의 노후관로 정비 및 유수율 개선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물은 농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지만, (농업용수 노후관로) 문제를 이대로 방치하면 물 부족이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며 "용역을 통해 농업용수 노후관로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연차별로 (노후관로) 교체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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