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관광객들이 제주 물가가 비싸다고 인식하면서도 만족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고선영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0일 제주관광공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엔데믹시대, 제주관광 경쟁력 강화'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고 책임연구원은 '데이터로 보는 제주관광 물가 실태와 대응'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제주관광의 고질적 문제로 꼽혀온 바가지요금이 실제 관광객들의 인식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고 연구원은 2020년 12월~2021년 1월 제주를 여행한 성인남녀 2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여행 전 예상경비와 실제 지출경비에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평균 43만원을 경비로 예상했고 실제 지출한 비용은 45만원으로 2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음식은 제주(58.4)가 '비싸다'라는 인식이 부산(41.4)이나 강원(41.9)에 비해 높았다. 그러나 음식의 만족도는 제주(41.2)가 부산(37.7), 강원(34.6)보다 높았다.


콘텐츠 및 관광지 요금도 제주(43.1)가 부산(29.0)과 강원(22.5)보다 높다는 인식이 컸지만 만족도는 가장 높았다.

숙박의 경우에는 제주(47.1)보다는 부산(51.5)이 '비싸다'라는 인식이 컸다.

즉 제주관광객들은 물가가 비싸다고 여기지만 그에 따른 만족도 역시 높았다는 의미가 된다.

관광객의 요금불만이 많은 렌터카는 성비수기에 따라 요금을 달리 책정하는 현 제도에 원인이 있다고 봤다. 같은 차종이라도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가격차가 많게는 10배 이상 차이난다.

특히 고 연구원은 '제주여행 비용으로 해외여행을 간다'는 속설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고 연구원은 내국인 신용카드 소비를 분석한 결과 제주여행 인당 이용금액은 50.2만원으로 일본(66.2만원)은 물론 동남아(80만원)나 홍콩(72.2만원)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다만 신용카드 이용금액 자료는 조사 시기가 2016~2017년이라는 한계가 있다.

고 연구원은 "제주와 국내 주요관광지역을 비교한 결과 고물가 인식은 비슷한 수준이며 만족도는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또 "바가지요금이라는 평가 높은 항목은 렌터카와 골프 등은 가격탄락성이 높은 항목에서 발생했다"며 "비수기 할인경쟁이 오히려 정상요금에 불만을 갖게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영훈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간부회의에서 "중앙언론에서 제주관광을 비하하는 보도가 나오는데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정확하지 않는 내용에는 반론을 넘어 항의하고 심각한 사안은 언론중재위원회에 가는것도 고려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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