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의 잘못된 수요예측 탓에 확장공사에도 불구하고 제주공항 국내선 포화상태가 2018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안호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주공항의 국내선 수용능력은 2326만명인데 지난해 항공수요는 2424만명으로 98만명이 초과됐다.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한 총 수용능력도 각각 2589만명, 2632만명으로 총 43만명이 이미 초과된 상황이다.

국토부는 제주공항 포화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오는 2018년까지 제주공항 확장공사를 실시하고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제주 신공항 건설을 추진 중이다.

문제는 국토부가 여객 수요를 적게 예측해 2018년 제주공항이 확장되더라도 제주공항 국내선 포화가 지속된다는 점이다.

실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제주공항 국내선의 실제 항공수요는 5.31% → 6.54% → 13.23% → 15.78% 순으로 급증하고 있다.

특히 2015년까지 최근 국내선과 국제선의 연평균 증가율이 각각 10.13%와 29.05%에 달하는데도 국토부의 5년간(2016~2020년)예측치는 국내선 4.84%, 국제선 15.31%에 불과하다.

의원실에서 1월에서 8월까지 항공수요를 바탕으로 올해 국내선과 국제선 증가율을 환산한 결과 각각 14.28%, 58.44%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토부의 증가율 예측치는 국내선 4.64%, 국제선 18.96%에 불과해 2~3배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안 의원은 국토부의 과소 수요 예측치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제주공항 확장공사는 완공되더라도 여객포화 상태를 막을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안 의원은 "2018년까지 제주공항을 확장해 수용할 수 있는 국내선 여객 수용능력은 2735만명인데 연단위로 환산한 증가율을 대입하면 올해 항공수요가 이미 2771만명"이라고 말했다. 이미 국내선 수용능력을 36만명이나 초과했다는 설명이다.

안 의원은 "국토부 예측치를 바탕으로 한다면 제주공항의 국내선 포화상태는 확장공사로 해결하지 못한다"면서 "이 경우 제주공항 확장공사와 제주신공항의 규모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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