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노총 제주도지역본부와 제주여성인력개발센터는 27일 오후 메종글래드제주에서 '제주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 및 고용안정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안전구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제주는 통상적인 좋은 일자리의 개념과는 다른 발상이 필요하다"며 "제주의 좋은 일자리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임금이 아닌 다른 요소들을 통해 발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의 경우 사업장 90% 이상이 300명 이하의 중·소규모 사업장인 데다 농·어업, 숙박·음식점업에 치중된 산업의 구조적 특성상 고임금 일자리가 적어 차별화 전략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2012년 대학졸업자 직업이동경로조사 결과 고용안전성과 직업 전망을 우선시하는 일반 청년들과 달리 제주 청년들의 경우 자신의 적성·흥미와 개인의 발전가능성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어 이에 초점을 맞춘 대책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안 부연구위원은 "제주 청년들, 특히 여성들은 일자리를 선택할 때 상대적으로 급여나 회사 규모 등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며 "이들에게는 안정으로 자기계발을 할 수 있으면서 제주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부연구위원은 "산업 특성에 맞게 산업·규모별 평균 임금 수준 이상, 1년 이상의 계약 또는 무기계약 이상의 일자리를 발굴하는 한편, 일·학습 병행제를 도입한 기업이나 우수 중소기업도 발굴해 폴리텍 대학 등과의 연계 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