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제주를 찾아 “내년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제주에서부터 기선을 잡아야 한다”며 “제주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여당과 같은 위치에 있다는 책임감을 갖고 각별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4시30분 제주시 오라동의 한 카페에서 김우남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제주지역이 태풍 ‘차바’ 피해를 입은 것과 관련해 “이번에 역대급 태풍 때문에 제주도에 특히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며 “피해를 입은 도민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피해가 조속히 복구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도록 하고 예정된 재난지원금을 선지급할 수 있도록 더불어민주당이 제주도당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현역 의원 3명이 모두 우리당 소속이기 때문에 우리당이 여당과 같은 위치에 있다는 각별한 책임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도민들께서 어려움을 겪고 계시지만 희망을 갖고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가달라”고 당부했다.

문 전 대표는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한 각오를 묻는 질문에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은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아닌가 싶다”며 “지금 국민들께서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이제는 못 살겠다 갈아보자는 심정으로 정권교체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대 대선을 보면 우리 제주에서 승리해야 정권교체를 해낼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제주가 특별한 전략적인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제주에서부터 기선을 잡을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우남 위원장은 “(태풍 피해) 잠정 집계로 정부 규정을 초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울산은 특별재난지역이 지정됐는데 제주는 아직”이라며 특별재난지역 지정과 재난지원금 선지급을 위해 각별히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후 간담회에서는 제주 현안에 대한 이야기가 다뤄졌으며 30여분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구체적인 간담회 내용을 묻는 질문에 문 전 대표는 “우리가 제주도를 과거 김대중 정부 때는 국제자유도시, 참여정부 때는 특별자치도 위상으로 보물섬처럼 발전시켰다. 그런데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많이 홀대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제주도를 분권 기능성장의 상징적인 모델로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이런 노력들을 되살려야 한다”면서 “4·3에 대해서도 노무현 정부 때 했던 노력들이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계속 발전해 나가기는커녕 거꾸로 폄훼됐는데 이런 부분도 제대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문제를 제가 직접 판단하기에는 어려운데 원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결국 도민들의 합의나 동의가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주도의원들과 만찬을 갖고 이튿날인 12일 오전 9시에는 서귀포시관광협의회를 방문해 감귤 관련 산업관계자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어 오전 10시30분에는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감귤원을 방문해 태풍 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오후 3시30분 제주도당 사무실에서 미팅을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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