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한다면 레드오션 속에도 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경찬 ㈜벤텍스 대표는 23일 오전 제주칼호텔에서 제주상공회의소·제주도관광협회 주최로 열린 '제84차 제주경제와관광포럼'에서 강연을 갖고 이 같이 말했다.

고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도전하라,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것처럼'을 주제로 그동안 사양산업으로 여겨졌던 섬유산업을 차세대 첨단산업으로 전환시킨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고 대표는 "1999년 벤텍스를 설립한 뒤 3~4년 되던 해에 부도를 맞아 마이너스 상태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며 "당시 마라톤을 시작했는데 비는 땀으로, 아스팔트는 피부로 보이더라. 순간 '섬유로 배수하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섬유 구조를 바꾸기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고 대표는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으로 가는 데 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역설적으로 레드오션 속 혁신 전략을 찾는 데 길이 있다"며 경영원칙인 손자병법의 모세(謀勢)·차세(借勢)·용세(用勢)를 소개했다.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시장 내 세를 조성한 뒤(모세), 다른 기업들과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차세), 이를 재해석해 타깃 시장을 입체화하는(용세) 전략이다.

고 대표는 "기술은 머물러 있지 않고 계속 진보한다. 이에 발맞춰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한 순간에 사라진다"며 "레드오션에서 생존한 후에는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 그 성장세를 어떻게 지속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끊임 없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기업의 진정한 나눔에 대해서도 강조점을 뒀다. 그는 "부는 기업이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기업을 통해 창출되는 것"이라며 "진정한 나눔은 기부가 아닌 전달이 될 때 완성된다"고 전했다.

고 대표는 "과거에 이룬 작은 성공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면, 엄청난 노력으로 매 순간 도전할 수 있다면 우리는 많은 것들을 실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이 사회는 훨씬 더 행복하고 아름답게 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 출신인 고 대표는 1999년 ㈜벤텍스를 설립한 뒤 '1초 만에 건조되는 섬유드라존'과 '태양광 발열 충전재 쏠라볼' 등 100여 건의 특허기술을 선보이며 나이키사, 아디다스사, 인비스타(듀폰), 유니클로와 기술파트너를 맺는 등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고 대표는 지식경제부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 기술위원(2007년), 지식경제부 전문위원(2009년), 특허청 IP R&D 단장(2013년), 산자부 테크플러스포럼 한국대표SPEAKER(2014년) 등 국내 산업기술 분야에서 경계를 넘어 폭넓은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