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곤 제주로프트 대표(제주도 전기차서포터즈)

백승곤 제주로프트 대표(제주도 전기차서포터즈)
백승곤 제주로프트 대표(제주도 전기차서포터즈)

필자의 집에는 디젤 SUV 차량이 한 대 있었고 와이프가 마트에 갈 때나 아이들 어린이집 픽업을 하는 목적의 자동차가 추가로 필요하여 올해 초 전기차를 구입하였다.

전기차 정도면 와이프가 타고 다닐 우리 집 세컨드카로 충분할꺼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렇게 큰 기대 없이 구입한 전기차가 지금은 우리집의 메인카가 되었다. 전기차를 몰고 다니며 조용하고 쾌적하게 잘 달리는 차에 익숙해지다 보니 이제는 도저히 덜덜거리고 기름 냄새 나는 차를 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렇게 아끼며 타고 다니던 디젤 SUV는 중고차로 팔아버렸을 정도다.

전기자동차의 매력 중 하나는 달리며 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달리면서 기름을 만들어낼 수 없지만 전기 자동차는 회생제동장치를 통하여 주행 중 전기를 생산해내어 저장한다. 그래서 제조사에서 발표한 주행가능거리보다 더 멀리 달릴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이버프 전기차 연비왕 대회에서 필자는 쏘울EV차량을 이용하여 제주도 일주도로를 한 바퀴 완주하고도 40%의 배터리 잔량을 남겼다. 심지어 1등을 차지한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경우에는 완주 후 50% 배터리 잔량을 보였다. 수치상으로는 일주도로를 두 바퀴나 완주 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제주도내에서는 더 이상 내연기관차량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아직도 충전할 곳이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많은데 제주도내에서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충전소가 2016년 11월 기준 273개소(급속 113개소·완속 81개소)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숫자가 설치되어있다. 내년에는 더욱더 많은 충전기가 설치될 예정이다. 세계적인 수준이다.

환경을 위해서도 전기차를 타야한다. 전기차를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결국 환경을 파괴하며 전기를 더 많이 발전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에 문승일 교수는 당장에 전기차가 200만대가 보급되게 되더라도 현재 대한민국 전력 사용량의 1% 정도만 전기차가 사용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몇 백 만대가 되더라도 현재 우리가 가진 발전 장비로 충분히 커버가 되는 양이다. 신재생 에너지 발전의 비율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전기차가 더 많이 늘어난다고 해서 원자력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하여야 한다든지 하는 일은 전혀 없다고 보인다.

전기차는 힘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도 있는데 얼마나 힘이 넘치는지 전기차의 매력은 정말 타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제주시청 옆 벤처마루 앞에서 12월 23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전기차 전 차종 시승행사가 펼쳐진다. 백문이불여일견! 다가오는 금요일 벤처마루로 가서 한번 만져보고 운전해보자!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전기차의 편견이 없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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