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28일 "시대적 흐름을 벗어난 국정교과서는 21세기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맞지 않는 교과서 체계"라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이날 오후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단과 티타임을 갖고 교육부가 발표한 국정교과서 현장 검토본과 관련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교육감은 "교과서 체계가 국정교과서에서 검인정 교과서, 자유발행제로 가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시대적 흐름을 벗어나 다시 국정교과서로 돌아가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 교육감은 "국정교과서가 21세기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의 미래에 맞는 형식이 될 수 있느냐"며 "(앞으로의 교과서 체계는)검인정 교과서 또는 자유발행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 역사는 어느 하나의 이야기 만으로 정리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주 4·3 사건에 대한 기술에 대해서는 "너무 단순화돼 있어 우려스럽다"고 언급했다.

이 교육감은 "당시 제주도민들의 절박한 상황이 전혀 표현되지 않고 있어 전국의 학생들이 4·3을 이해하는 데 지극히 제한적인 수준"이라며 "교과서의 분량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만 역사적 과정은 제대로 표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 교육감은 "앞으로 역사 교사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내용을 검토하고, 일정 부분 검토가 끝나면 한 번쯤 공론의 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앞으로 한 달간의 의견수렴 기간에 정국이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정교과서에 관해서는 걱정이 없도록 적어도 내년 3월 전까지 법 체계 등을 바꾸면서 국정교과서가 진행되지 않는 방향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