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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 세계를 품다] 보전·전승·글로벌 콘텐츠 마련 시급
  • (제주=뉴스1) 고경호 기자
  • 승인 2016.12.01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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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인의 어머니’ 해녀가 세계인이 보전해야 할 가치를 인정받았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사무국이 한국시간 30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UN 아프리카경제위원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진행된 ‘제11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에서 ‘제주해녀문보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확정했다.

이번 등재를 통해 제주해녀 문화는 제주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보전해야 할 가치를 인정받은만큼 보전과 전승, 글로벌 콘텐츠 마련 등 향후 글로벌화 전략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해변에서 해녀가 물질을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2016.11.30/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제주해녀문화, 세계화 3관왕 달성 추진
이번 제주해녀문화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는 2001년 종묘제례를 시작으로 해서 판소리, 아리랑, 강강술래, 줄다리기 등에 이어 19번째 이뤄낸 쾌거다.

무형유산위원회는 이번 등재 이유에 대해 제주해녀문화가 지역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하고,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지속가능한 환경을 유지하도록 하며 관련 지식과 기술이 공동체를 통해 전승된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제주해녀문화의 Δ잠수장비 없이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 문화 Δ해녀들의 안녕을 빌고, 공동체의 연대의식을 강화하는 ‘잠수굿’ Δ바다로 나가는 배 위에서 부르는 노동요 ‘해녀노래’ Δ어머니에서 딸로, 시어머니에서 며느리로 세대 간 전승되는 무형유산으로서의 ‘여성의 역할’ Δ제주도민 대부분 알고 있는 지역 공동체의 정체성 등이 등재의 주요 요인들이다.

제주도는 이번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제주해녀문화의 세계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이를 위해 사업비 7000만원을 투입, 올해 5월부터 12월까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의뢰해 ‘제주해녀문화 중장기 발전 방안 연구용역’을 시행하고 있다.

이 용역은 제주해녀문화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세계적인 문화 아이콘 및 제주문화 발전의 모델로 구체화하기 위한 세계화 5개년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이와 병행해 총 사업비 2억원이 투입돼 오는 12월 말까지 ‘해녀문화 국제화 콘텐츠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해녀문화 국제화 콘텐츠는 영등굿과 불턱, 일상풍속, 장례문화, 노동요, 이어도, 숨비소리 등을 착안하고, 국내·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전통성과 흥행성, 대중성이 확보되는 방향으로 문화공연이 제작될 예정이다.

제주도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제주해녀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3관왕 달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해녀 3관왕은 2015년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2017년도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등재를 말한다.

제주도는 현재 진행 중인 ‘국가중요어업유산 제주해녀어업 보전 및 활용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통해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위한 제안서 작성 등 추진 로드맵을 마련하기로 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번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로 강인한 개척정신과 여성공동체 문화를 중심으로 한 생태, 경제, 해양 등의 가치를 지닌 제주해녀문화는 이제 인류 모두의 가치가 됐다”며 “체계적으로 보존, 전승해 나가야할 과제가 주어진 만큼 글로벌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불턱에 모여서 몸이 녹이고 있는 제주해녀들. © News1

 

 

물질하는 제주해녀. © News1


◇해녀문화 체계적 보존·글로벌화 전략 마련 시급
제주해녀문화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지만 정작 체계적인 보전 방안이나 글로벌화 전략 등이 없다는 지적이다.

제주도내 해녀 수는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해마다 줄고 있고, 각종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제주도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으로 제주지역 해녀는 총 4377명이다.

연령별로 보면 Δ30~39세 10명(0.2%) Δ40~49세 53명(1.2%) Δ50~59세 563명(12.9%) Δ60~69세 1411명(32.2%) Δ70~79세 1853명(42.4%) Δ80세 이상 487명(11.1%) 등으로 60세 이상 비율이 85.7%에 달한다.

연도별 해녀 현황은 1970년 1만4143명, 1980년 7804명, 1990년 6827명, 2000년 5789명, 2010년 4995명, 2015년 4377명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다.

최근 5년간 도내 해녀들이 작업 중 사망한 사례도 2011년 11명에서 2012~2013년 각각 7명으로 줄었다가 2014년 9명, 2015년 11명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

제주해녀·해녀문화전승보존위원회 의원인 박상미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문화재청 문화재위원)는 최근 열린 정책세미나에서 “제주해녀의 자연친화적인 방식과 전승체계는 UN이 추구하는 글로벌 아젠다와 연계할 때 지구촌에서 존경받는 문화체계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주포럼 등을 통해 문화 정체성의 범위를 확대해 문화 정체성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정환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제주해녀문화를 중심으로 한 여성주의와 학습공동체 등 세계 보편적 가치를 구축하고, 외부 혁신에 대한 탄력적 융합으로 지속가능한 창조 생태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한영 제주해녀문화보존회장은 “지원이나 규제보다는 그분들의 가치를 대중들에게 알리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문화 수요자를 양성하는 것이 궁극적인 보존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녀 스스로 힘을 갖기 위해서는 돈을 벌 수 있는 지위가 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세계 100대 대학 안에 꼽히는 독일의 뮌헨공과대학 내에 맥주제조학과가 있는 것처럼 제주지역 대학교에 해녀(문화)학과를 신설해야 한다”며 “해녀학과의 커리큘럼 역시 물질만을 배우는 과정이 아니라 해양과학, 해양자원, 생태환경, 잠수생리, 해녀의 문화와 역사, 관광통역, 관광경영 등 해녀 문화 전반에 관련된 학문을 배울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제주=뉴스1) 고경호 기자  uni0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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