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제주시민들이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의 즉각적인 폐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SNS 모임인 '제주 쓰레기 정책에 분노하는 시민들'은 13일 오후 제주시청 옆 클린하우스에서 '쓰레기산 만들기' 퍼포먼스를 갖고 "제주도는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를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시민들은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해결에 동참할 마음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올바른 진단을 통해 적절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행정이 상식에서 벗어난 돌팔이 같은 처방으로 시민들의 분노만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제주도정과 제주시정은 왜 이제 와서 시민들에게 모든 책임을 떠안기고 미루려 하느냐"며 "시민을 만만히 보고, 본질을 벗어난 채 문제를 해결하려는 행정에 시민들은 분노할 뿐만 아니라 불신까지 갖게 됐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들은 "일단 시행하며 조금씩 개선해 나간다는 방법에도 동의할 수 없다.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를 당장 철회하라"면서 "제주도는 쓰레기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 분석을 통한 합리적인 대책을 수립한 후 시민들의 협조를 구하라"고 강조했다.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는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 사이 요일별로 정해진 쓰레기 1~2종류만을 배출토록 하는 정책으로, 오는 7월 1일부터 제주도 전역에서 전면 시행된다.

월요일에는 플라스틱류, 화요일에는 종이류, 수요일에는 캔·고철류, 목요일에는 스티로폼·비닐류, 금요일에는 플라스틱류, 토요일에는 불연성·병류, 일요일에는 스티로폼만 배출토록 하는 것이 원칙이다.

제주시는 지난해 12월 1일, 서귀포시는 지난 1일부터 시범운영에 돌입했으나, 최근 도민사회에서 거센 비판여론이 일자 이달 중순쯤 제주도와 함께 실무협의회를 갖고 전반적인 제도 개선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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