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지역 설 차례상 비용이 22만6820원으로 전년(20만9900원) 보다 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상공회의소는 지난 17일 제주시내 재래시장에서 설 제수용품을 중심으로 4인 가족 기준 가격조사를 실시, 19일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설 차례상 비용은 각종 과실과 채소류, 육류, 계란류 및 수산물류, 가공식품류 등 26개 품목을 제수품으로 구매한다는 가정 하에 산출됐다.

품목별로는 계란류, 수산물, 채소류 일부품목 가격이 상승한 반면 과실류와 가공품류는 전년 대비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과실류는 생산량 증가로 저장물량이 증가해 ‘사과(5개)’의 경우 전년 대비 5.2% 하락한 1만1000원대에 가격이 형성됐으며 ‘배(5개)’의 경우에도 가격이 4.4% 하락한 1만3000원선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단감(5개)’은 전년 대비 9.1% 상승한 6000원선, ‘밤(1kg)’은 27.9% 상승한 8700원선, ‘대추(300g)’는 26.5% 상승한 5440원대를 보였다.

‘귤(1kg)’의 경우 1kg당 2500원선으로, 따뜻한 겨울 기온 때문에 출하량이 많지 않아 현지시장에서는 실거래가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한 과일류 6개 품목을 구매할 경우 지난해 설 명절 대비 6.5% 상승한 4만6640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채소류는 지난해 10월 태풍의 영향으로 피해를 입은 배추, 무 등 겨울채소가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금치(400g)’는 전년 대비 14.5% 상승한 3320원선, ‘젖은고사리(400g)’는 31.1% 상승한 8000원선, ‘도라지(400g)’는 15.6% 상승한 7400원선, ‘무(2kg)'는 19.0% 상승한 2500원선으로 나타났다.

또 ‘콩나물(국산1kg)'은 55.8% 상승한 4050원선, ‘애호박(1개)’은 8.3% 상승한 2600원선, ‘대파(1kg,1단)’의 경우 40.0% 상승한 3500원선에서 거래됐다.

반면 ‘표고버섯(국산150g)’은 20.0% 하락한 1만3000원선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한 채소류 8개 품목을 구매할 경우 지난해 설보다 7.7% 상승한 4만4370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육류와 계란류의 경우 ‘쇠고기(한우등심1등급 600g)’는 전년 대비 1.6% 상승한 3만7400원선, 국거리 쇠고기(500g)는 9.9% 상승한 2만900원선으로 조사됐다. 반면 ‘돼지고기(오겹1kg)’는 1.6% 소폭 하락한 1만5160원선에서 거래됐다.

계란(일반란 10개)은 최근 AI 발생으로 산란계 마릿수가 감소해 전년 대비 20% 상승한 3000원선에 거래되고 있었다.

수산물의 경우 ‘옥돔(1마리)’은 20.0% 상승한 1만8000원선, ‘동태포(500g)’는 50.0% 상승한 7500원선, ‘오징어(2마리)’는 36% 상승한 6800원선에 거래됐다.

조사한 육고기, 육란, 해산물류 7개 품목을 구매할 경우 지난해 설보다 10.2% 상승한 10만8760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가공식품은 5가지 품목을 구매할 경우 3.2% 상승한 2만7050원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이번 26개의 설 제수용품에 대한 물가 조사결과 7개 품목은 가격 변동이 미미하거나 하락했으나 나머지 19개 품목의 가격 상승으로 설 차례상을 준비하는데 지난해보다 가계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설 맞이 직거래 장터나 특판장 및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좀 더 알뜰하게 차례상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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