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제주도의 중재에도 결국 제주에서 운영 중인 예약콜센터를 폐쇄하기로 해 직원들의 반발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예약콜센터 위탁업체인 메타넷엠씨씨는 3일 오후 제주에서 직원들과 향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제주항공 측이 제주에서 인력 수급이 힘들다는 이유로 오는 3월부터 서울에서만 콜센터를 운영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마련된 것이다.

이 자리에서 메타넷엠씨씨는 이달 말 폐쇄를 못 박으며 직원 52명에게 이에 대한 보상안을 제시했다.

우선 희망자에 한해 서울 예약콜센터로의 고용을 승계하고 이들의 주거를 보장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제주에 기반을 둔 직원들이 서울로 생활권을 이전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 이에 메타넷엠씨씨 측은 인력난을 겪고 있는 제주지역 KT 콜센터로의 이직을 알선하기로 했다.

아울러 입사일자에 따라 실업급여 수급 여부가 달라지는 만큼 이달 말 센터 폐쇄를 계획하고 있지만 고용계약서를 3월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퇴직기산일을 3월 말로 하게 되면 20~30명이 더 실업급여 수급 자격을 얻는 것은 물론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게 메타넷엠씨씨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급작스런 직장 폐쇄에 따른 위로금을 평균 임금 1개월로 계산해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직원들은 “오늘 자리는 회사 사정을 듣고자 하는 게 아니다. 이런 계획이 있었으면 사전에 우리의 동의를 먼저 구했어야 했다”며 “90% 이상이 제주도민인데 서울로 못가는 건 당연한 거 아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직원들은 이어 “제주항공과 위탁업체는 무자비하게 일만 벌려놓고 통보만 하고 있다. 이건 대화가 아니다”며 “가지고 온 대안 중 왜 콜센터 유지는 없느냐. 고작 한달치의 위로금이 전부냐”고 울분을 토했다.

제주콜센터 폐쇄가 확정되면서 지난 1일 제주도가 제주항공 서울본사를 직접 방문해 제주와 서울에 예약센터를 이원화해달라고 한 요청은 무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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