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후 첫 주말인 18일 제주도민들은 특검 연장과 박근혜 대통령 구속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17번째 촛불을 들었다.

제주도내 10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8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박근혜 즉각 퇴진 제17차 제주도민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쌀쌀한 날씨속 열린 이날 촛불집회는 오후 5시부터 사전행사로 탄핵·탈핵 풍선나눔 등이 진행됐고 오후 6시부터 자유발언과 지정발언 순으로 열렸다.

한 참가자는 “전국 촛불 민심이 이재용 부회장 구속을 외친지 120여일 만에 특검이 이 부회장을 구속했다”며 “박근혜 구속을 위한 절차도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특검도 연장시켜서 박근혜 공범까지 구속될 수 있게끔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이어 “이제 시작이다. 민주주의 또한 국민들이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경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권일 강정마을회 부회장은 자유발언을 통해 미군의 줌왈트 구축함이 강정해군기지에 배치될 것을 우려했다.

고 부회장은 “줌왈트 제주 배치는 제주가 전쟁기지화 되는 것”이라며 “제주도민들이 함께 목소리를 내주지 않는다면 막을 길이 없다”고 적극 참여를 호소했다.
 

김효철씨는 “촛불의 열기로 3월에는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다시는 죽쒀서 개주는 대통령을 뽑아서는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가 구속이 끝이 아니라 후대들이 쓸 세상을 우리가 잘 물려 줬으면 좋겠다”면서 “이 촛불을 한하나 모아 갈등과 대결이 아닌 민주주의를 위해 힘을 합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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