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혁명을 꿈꾼다] 上. 자동차산업 미래 향한 뜨거운 관심

[편집자 주] 카본 프리 아일랜드(탄소 없는 섬)를 지향하는 제주에서 오는 17일 제4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개막한다. ‘새로운 시작 EV! We Ride(1회)’에서 출발해 ‘전기차를 넘어서(2회)’, ‘카본프리아일랜드와 스마트 그린시티(3회)’를 거쳐 이번에는 ‘전기차의 미래, 친환경 혁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계 최초의 순수 전기자동차 축제를 넘어 전기차 업계의 다보스포럼을 꿈꾸는 전기차엑스포를 3회에 걸쳐 들여다본다.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의 트렌드 및 미래 기술을 한 곳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장이 해마다 제주에서 열리면서 제주가 ‘2030 카본 프리 아일랜드(Carbom Free Islad)’ 구축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전 세계를 주도하는 ‘전기자동차의 올림픽’을 꿈꾸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원회(위원장 김대환)는 오는 17일부터 7일간 제주 여미지 식물원과 중문관광단지에서 ‘제4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를 개최한다.

세계 각국의 전기자동차 선도도시 주요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여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전기자동차 시장의 흐름과 신기술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장인만큼 해가 갈수록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사전 등록자 작년 대비 5배↑…대선주자도 ‘주목’
 

14일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엑스포 사전 등록 참가자는 2만5000여명으로 지난해 참가자 5000여명과 비교하면 무려 5배나 증가했다.

조직위는 1회 엑스포(7일간)에 4만7728명, 제2회(10일간)에 7만1352명, 제3회(7일간)에 7만500명이 참관해 해마다 참관객이 증가한 점에 비춰 올해는 약 10만 명이 모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친환경 전기차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증명한다는 것이 조직위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3차례의 엑스포를 통해 수만명의 도민과 관광객은 전기차 시승행사에 참여해 전기차의 주행성능을 직접 경험했다.

제주발전연구원이 시행한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성과 분석 및 향후 발전방안 연구용역’에 따르면 전기차엑스포를 통해 전기차에 대한 관심과 구매욕구가 증가했다는 분석이 도출되기도 했다.

대중들과 전기차 업계의 관심이 늘면서 1회 41개사에 불과했던 전시업체는 2회 73개사, 3회 145개사에서 4회 155개사로 규모가 커졌다.

친환경 신성장동력인 전기자동차를 향한 관심은 대선주자들의 발길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대환 조직위원장은 “대선 주자들의 캠프에서 엑스포 일정 정보를 달라고 요청이 들어왔다”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바른정당 남경필 경기지사 등이 엑스포 참석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4차 산업 혁명 이후 휴대폰은 더 이상 블루오션이 아니기 때문에 친환경 신성장동력인 전기자동차에 대선 주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같다”며 “관련 공약이나 견해를 밝히는 자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안철수 전 대표의 경우 지난해 제3회 전기차엑스포를 방문해 “전기자동차가 우리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제2의 과학기술혁명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엑스포에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경규 환경부 장관,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도 방문할 예정이다.

주 장관은 17일 1박2일 일정으로 제주를 찾아 전시회 개막 행사와 전기차 이용자 국제포럼인 ‘글로벌 전기차 이용자 포럼&페스티벌(EVuff)@iEVE’에 참석한 뒤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융합 산업 현장인 가파도를 방문한다.

조 장관은 ‘iEVE 2017’ 컨퍼런스 개막식에 참석하고, 강 장관은 제1회 자율주행 전기차 국제포럼 등에 직접 참여할 계획이다.

◇ ‘세계자동차산업 미래’ 5개국 머리 맞댄다
 

이번 엑스포의 화두는 ‘세계자동차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22일 열리는 국제 컨퍼런스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제주도가 주최하고 한국엔지니어클럽과 조직위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컨퍼런스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것으로, 미국·프랑스·일본·중국·한국 등 5개국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조직위는 “휘발유나 디젤 엔진을 주축으로 하는 내연기관 기반 자동차는 이산화탄소 배출에 따른 지구온난화와 기후문제로 큰 변화와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면서 “전기자동차나 수소연료자동차와 같은 환경자동차와 자율주행자동차가 미래 자동차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조직위는 이어 “매년 1억대 가까이 팔리는 거대한 세계자동차 산업에서 누가 미래자동차 선두가 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기존 자동차회사들은 물론 구글, 애플, 아마존, 퀄컴, 삼성, 엘지와 같은 전자정보통신업체들도 미래자동차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세계자동차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컨퍼런스를 마련했다는 조직위는 ‘2030년, 2040년 세계자동차산업은 어떻게 될 것인지’, ‘누가 산업주도자는 될 것인지’, ‘어떤 전략과 기술이 필요한지’, ‘지금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의견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컨퍼런스를 진행하는 현영석 한남대학교 교수는 “경쟁의 격랑 속에 있는 세계 자동차 산업 속에서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추격자에서 선도자의 수준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한국자동차산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도 함께 얻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Δ전기자동차 관련 기업 대표들의 토론과 정보 공유의 장인 ‘EV CEO Summit’ Δ국내 지자체는 물론 전 세계 국가 및 도시의 장이 함께하는 ‘EV 리더스 라운드테이블’ 등의 컨퍼런스가 개막 첫날인 17일 오전부터 진행된다.

전기자동차의 정책과 트렌드를 통해 향후 미래를 전망하는 Δ제2회 전기차 국제표준포럼 Δ제1회 자율주행·전기차국제포럼 Δ글로벌EV협의회 총회 및 포럼 등의 컨퍼런스도 눈 여겨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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