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정 제주지방경찰청장이 27일 최근 제주지역에서 보이스피싱 범죄가 연이어 발생해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서한문을 통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 청장은 "'자녀를 납치했다'는 고전적인 수법부터 '개인정보가 도용돼 위험하니 은행에서 돈을 현금으로 찾아서 안전한 곳(세탁기·냉장고 등)에 보관하라'고 한 후 집에 몰래 침입해 훔쳐가는 수법 등 전화금융사기가 날로 발전하고 있는데 아래 사항 몇 가지를 꼭 명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청장 우선 “경찰·검찰·금융감독원 등 어떠한 기관도 전화를 통해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묻지 않는다”며 “돈을 보호해준다면서 특정계좌로 입금하라거나 현금으로 찾아서 안전한 장소(세탁기·냉장고·쌀통 등)에 보관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특히 경찰·검찰 등 수사기관에서 전화해 명의도용 사건 등 형사사건에 연루돼 합의금 등 명목으로 특정계좌에 돈을 입금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며 “게다가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며 신용등급 향상 등을 위한 수수료를 먼저 입금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 같은 내용의 전화는 100% 사기전화이며 의심스러운 전화는 그냥 끊어버리고 경찰에 신고해달라”며 “제주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끝까지 추적·검거 엄중하게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제주지역에 7건의 보이스피싱 범죄로 총 2억40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 가운데 지난 20일 서귀포시에 사는 70대 후반 피해자에게 전화를 해 “개인정보가 유돼 위험하다”며 “통장의 모든 돈을 찾아서 냉장고에 보관하라”고 속인 후 세탁기에 넣어둔 7000만원을 훔쳐 달아난 조선족 찌앙씨(29)와 짜오씨(21)를 다음날인 21일 제주공항에서 체포해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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