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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숨쉬어야 우리도 숨쉬죠”…체험관광 선두주자의 조언[인터뷰] 김강현 대국해저관광 사장
‘30년 잠수함’ 운영 노하우…안전·자연·콘텐츠 강조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승인 2017.04.12 14:35
바다 속에서 바라본 서귀포잠수함. (대국해저관광 제공) 2017.04.12/뉴스1 © News1

제주 바다와 함께 숨 쉬는 이들이 있다. 이들의 목표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제주 바다의 꽃을 선보이는 것이다.

대국해저관광㈜은 서귀포의 바다 속 풍경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1988년 세계에서 세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잠수함 관광을 시작하게 됐다.

부친의 뜻을 이어받아 서귀포잠수함을 이끌고 있는 김강현 사장(38)은 세계 최대의 맨드라미 산호 군락지인 문섬의 해저 경관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11일 문섬이 보이는 사무실에서 만난 김 사장은 30년간 서귀포잠수함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는 이유로 무사고와 자연과의 융화, 끊임없는 콘텐츠 개발을 꼽았다.

서귀포잠수함은 최근 브랜드가치 평가 전문기관 브랜드스탁이 뽑은 ‘2017 대한민국 브랜드스타’ 해양관광지 1위에 선정되면서 대한민국 선도 관광산업으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한 해 동안 24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고 지난달부터 시작된 중국발 사드 보복의 여파에도 끄떡없지만 김 사장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있다.

김 사장은 “전 세계 모든 관광잠수함 사업이 1988년 시작됐는데 당시 인허가 문제 때문에 우리가 스페인과 사이판에 이어 세 번째로 뛰어들게 됐다”며 “최초는 아니지만 현재 세계 관광 잠수함업을 선도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세계 최초로 잠수함관광 서비스 분야 ISO-9001 인증을 받고 2만 시간 무사고 안전운항으로 세계 기네스기록을 세우는가 하면 8개국 관광잠수함 업체에 컨설팅을 해줄 만큼 안전성과 기술력, 영업력을 두루 갖췄기에 내보일 수 있는 자신감이다.
 

11일 제주 서귀포잠수함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강현 대국해저관광 사장. 2017.04.12/뉴스1 © News1 안서연 기자

거침없이 물살을 가르고 순항한 것처럼 보이지만 파도에 흔들릴 때도 있었다.

고가 상품이라서 고객 접근성도 낮고 운항·승선시간도 오래 걸리다보니 매출을 늘리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2000년대에 들어서는 제주도 내에 경쟁업체가 4곳이나 생기게 됐다.

하지만 김 사장은 흔들리지 않았다. 가격경쟁이 아닌 서비스의 질 향상으로 방향을 잡고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하는데 힘을 쏟았다.

김 사장은 “수송 시간을 줄이기 위해 세계 최초로 승객수송선을 도입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문섬 인근에 해상 정류장 바지선을 만들고 해상구조선도 상주시켰다”며 “편리성과 안전성을 높이다보니 해외 손님들도 찾아 오고 우리 사례를 벤치마킹해가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을 제1의 가치로 놓고 기술력 확보를 위해 노력한 결과 기존에는 연간 180일에서 200일만 운항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350일 가까이 바다 비경을 관측할 수 있게 됐다.

김 사장은 “해양경찰이나 기상청에서 무리가 있을 것 같다고 하면 직접 해상에 나가 상태를 체크한 뒤 협의를 거쳐 운항 여부를 결정한다”며 “사고가 한 번이라도 나면 고객들의 신뢰를 잃어버리기 때문에 만에 하나라는 가정을 두고 항상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도와 마라도에서 사고가 나도 저희한테 피해가 있다. 예전에는 경쟁상대라고 여겼지만 이제는 동반자라고 생각한다”며 “전 세계 관광잠수함 업체가 30군데 있는데 이 중 4군데가 제주다. 그만큼 제주의 콘텐츠가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생태계가 변하고 서귀포항의 방파제 증설과 강정 해군기지 공사로 인해 문섬 앞의 조류가 빨라지는 것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했다.

1988년 취항한 ‘마리아호’를 보완하기 위해 2003년 65인승 ‘지아호’를 취항시켰고 2015년에는 지아호의 추진기 성능을 높이는 등 리모델링을 통해 급조류에도 버틸 수 있는 힘을 갖췄다.

또 바다 속 자원을 지키기 위해 해마다 해양연구기관 등과 공조해 수중 생태계 변화를 살피고 산호 훼손이 발견될 시에는 운항구역을 변동하는 등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펼쳤다.

김 사장은 “저희한테 바다 속은 가장 중요한 관광 자원이다. 저 안의 생태계가 망가진다면 우리는 영업을 할 수 없다”며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가치를 끌어올리는 게 안전만큼이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 서귀포잠수함. (대국해저관광 제공) 2017.04.12/뉴스1 © News1

제주관광의 시장 다변화와 질적 성장을 위한 방안으로 꼽히는 ‘체험관광’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김 사장은 후발주자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 사장은 “대부분 본인이 재밌고 남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체험관광 사업에 뛰어들게 되는데 사업적으로 가면 고려해야 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다. 날씨, 법, 지역과의 관계 등 수없이 많은 것들과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절대로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자연과 함께 간다는 생각을 절대로 잊어선 안 되고 소비자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콘텐츠나 서비스 부분에서도 계속해서 발전을 꾀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따끔히 충고했다.

나날이 소비자의 욕구가 높아지는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서귀포잠수함은 기존 멘트 위주의 설명 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 영상물을 통한 해설 방식으로 전환했다.

또 잠수부들이 직접 피켓을 들고 바다 속에서 이벤트를 펼치는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직원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성과에 따른 상여금 혜택을 주는 것은 물론 해마다 목표를 달성하면 전 직원과 직계가족들에게 해외 연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경영 철학은 ‘눈 앞의 경제적 이익’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김 사장은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은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점점 더 알고 찾게 되는 것 같다. 제주관광 패턴도 이미 힐링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변했다”며 “잠수함은 자연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asy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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