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으로 제주를 찾는 유커가 급감했지만 내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면서 5월 황금연휴 제주 입도객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이 기간 일본의 최대 연휴인 골든위크가 겹치는데도 일본인 관광객이 전년 보다 절반 이상 감소하면서 시장 다변화를 기대한 관광업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 유커 빈자리 내국인이 메워
24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4월 29일부터 5월 9일까지 11일간 예상 입도관광객은 총 48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49만1481명 대비 0.7%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 기간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3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11만653명 대비 67.5%(7만4653명 )나 줄어들었다.

그러나 내국인 관광객이 45만2000명으로 전년 38만828명 보다 18.7%(7만1172명) 늘어나면서 전체 관광객 감소분을 메웠다.

황금연휴기간 국내선 항공편 수는 총 2479편(정기 2470편·특별기 9편)으로 24일 현재 일평균 예약률은 85~90%로 파악됐다.

내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이유는 이달 29일 토요일부터 5월1일 노동절, 5월3일 석가탄신일, 5월5일 어린이날, 5월8일 어버이날, 5월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날까지 무려 11일간 휴일 일정이 이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 日 골든위크 특수 실종
내수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반면 일본 골든위크 특수는 실종됐다.

일본 골든위크는 4월29일 히로히토 전 일왕의 생일인 ‘쇼와의 날’부터 5월3일 헌법기념일, 5월4일 녹색의 날, 5월5일 어린이날 등 7일간 이어지는 일본의 최대 여행성수기를 말한다.

이에 따라 일본인 입도객들이 반짝 늘어날 것으로 점쳐졌지만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마저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 기간 제주를 찾는 일본 관광객은 950여명으로 전년 동기 2915명 대비 무려 67.4%나 감소했다.

크루즈나 국내 선박을 이용해 제주로 오는 일본인 관광객은 전년 2008명에서 50명으로 무려 97.5%나 줄어들었다.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한 이유는 일본 외무성이 지난 11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이유로 한국 방문을 자제하라고 공지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사드 보복으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던 중국인이 급감하자 제주관광당국은 일본 직항노선을 신규취항하는 등 일본인 고객 유치에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골든위크를 앞두고 발생한 예상치 못한 악재에 난감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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