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제갈창 부장판사)는 70대 노모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존속상해치사 등)로 기소된 이모씨(40)에게 징역 9년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이씨는 3월9일 0시20분쯤 서귀포시 자택에서 아버지(76)와 어머니 송모씨(74)를 주먹 등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다.

아들에게 폭행당한 어머니 송씨는 119구급대가 병원에 옮겼지만 외상성 뇌경막하 출혈로 숨졌다.

스포츠토토와 인터넷도박 등을 그만하라는 부모의 훈계에 불만을 품은 이씨는 어머니에게 맡겨 놓은 돈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다음에 주겠다고 하자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정신질환 등 심신미약 상태라고 주장하지만 정신감정 결과 조현병 증상이 없고 현장에서 도망간 점 등으로 미뤄 범행 당시 의사결정 능력이 있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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