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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마지막 기회의 도시…유연함으로 매력 키워야”[제주에 혼듸 살아요] 14. 소준의 카일루아 대표
“인적 교류 중요…삶과 업 조화이뤄낼 것”
  •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승인 2017.07.0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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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제주가 연간 전입자 수 10만 명 시대를 맞이했다. 이주민들이 제주 곳곳에 스며들면서 제주민들과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제주에 애정을 품고 온 이주민들은 더 나은 제주를 위해 ‘나’와 더불어 ‘우리’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혼듸(함께의 제주말) 제주’를 2017년 대주제로 내건 뉴스1 제주본부는 ‘제주에 혼듸 살아요’라는 주제로 올 한 해 동안 2주에 한 번씩 이들의 고민을 담아보고자 한다.
 

6일 서귀포시 월평동 카일루아에서 소준의 대표(32)가 뉴스1 제주본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7.07.07/뉴스1 © News1 안서연 기자

“제주는 기존의 것과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 융합될 수 있는 마지막 도시라고 생각해요.”

2013년 공군 현역 장병들이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을 패러디해 화제가 된 ‘레밀리터리블’을 많이들 기억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면서 유투브(Youtube) 조회 수 560만을 기록한 배경에는 당시 공군 홍보를 담당하던 소준의씨(32)의 역할도 있었다.

홍보 역할을 맡았던 소씨는 이후 군에 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여자친구를 모티브로 ‘꽃신’이라는 콘텐츠를 직접 기획·제작하기에 나섰고, 유투브 100만·페이스북 115만의 조회 수를 기록해냈다.

이 과정에서 콘텐츠를 전달하는데 있어 쌍방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소씨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적극 활용했고, 다양한 콘텐츠로 사람들의 마음을 잡아당길 수 있는 방식을 터득했다.

어느 누군가가 만들어낸 방식을 따라하는 삶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기획하고 실행하고 싶었던 소씨는 2015년 여름, 삶과 업에 대한 고민을 안고 서울서 제주로 내려와 ‘카일루아’라는 회사를 차렸다.

여행 성향을 연구·분석하고 성향별 여행을 추천하는 서비스 플랫폼 제작 회사인 ‘카일루아’는 두 개의 해류가 만나는 곳이라는 뜻으로 ‘콘텐츠와 기술’, ‘기술과 사회’, ‘삶과 일’이 만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람들의 욕망이 가장 많이 표출되는 ‘여행’을 라이프 스타일 분석의 시작점으로 잡은 소 대표는 분석의 최적지인 제주에서 안의 것을 바깥으로 공유하고 바깥의 것을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 리모트로 더 나은 삶 지향…‘교류’가 제주 발전의 키(key)
 

6일 서귀포시 월평동 카일루아 앞에서 소준의 대표(32·가운데)와 동료 이은규씨(23·왼쪽), 김동하씨(26·오른쪽)가 함께 서있다. 2017.07.07/뉴스1 © News1 안서연 기자

서귀포시 월평동 마을 안쪽에 자리 잡은 카일루아는 근무시간이 따로 없다. 소 대표를 포함해 7명의 직원이 있지만 다함께 모이는 날은 한 달에 한 번꼴이다.

함께 정한 프로젝트의 완료 시일동안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온라인을 통해 ‘원격 근무(리모트)’를 하면 된다. 팀원 개개인의 삶과 일이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도입한 업무 방식이다.

자신의 침대에서, 중문해수욕장 앞 정자에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카페에서, 혹은 제주를 벗어난 곳에서 제약 없이 근무가 가능하도록 한 것은 ‘유연함’을 배경으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기 위함이다.

소 대표는 “농업도 시들해져가고 부동산 호황마저 끝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어깨를 맞대고 일하는 기존의 업무 방식을 고수한다면 제주는 계속해서 관광지 혹은 별장 수준의 섬에 불과할 것”이라며 “다양한 실험을 통해 제주의 모습을 밖으로 공유하고 밖의 것을 안으로 끌어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카일루아가 단순한 제주 여행 콘텐츠 제공을 넘어 제주의 정체성을 찾아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제주를 원하는 사용자 개개인의 입맛에 맞게 제공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제주로 온 IT개발자와 예술가 등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전 세계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이 제주에 와서 머물다 갈 수 있게끔 코워킹 스페이스를 제공하는 것도 협업을 통해 제주의 매력을 한층 더 키우기 위해서다.

소 대표는 “크리에이터가 본인의 개성을 가지면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사람들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하는 게 최종 목표”라면서 “제주가 다른 지역에 비해 능동적으로 한 시류 빨리 갈 수 있기 위해서는 제주의 문턱을 낮추고 다양한 시도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T개발자, 디자이너, 예술가들이 서로 협업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사람을 중시하고, 빠른 발전보다는 담론을 나누기도 하며 그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정리해 삶과 업의 과도기 이후를 준비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 “지킬 건 지키고 활력 불어넣을 것”
 

6일 서귀포시 월평동 카일루아에서 소준의 대표(32)가 뉴스1 제주본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7.07.07/뉴스1 © News1 안서연 기자

소 대표는 사람들이 제주를 오고가는 과정에서 자연과 선주민, 이주민이 한데 섞일 수 있는 노력도 빼놓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해 임대료가 오르면서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소 대표는 “어느 유명 지식인은 젠트리피케이션을 막을 수 없다고 했는데 과거 아픔을 안고 상처를 봉합해가며 살아가고 있는 이곳(월평동) 어르신들을 보면서 우리가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이들이 모이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바라봤다.

그는 이어 “돌담이 무너지지 않게 하는 것부터 시작해 마을이 자본에 잠식되지 않게 노력하겠다”면서 “제주가 갖고 있는 기존 캐릭터를 잘 보존하면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방향으로 끌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방향은 소 대표의 경영 철학인 ‘전통’, ‘편함’, ‘새로움’과도 이어져 있다. 현재의 문화가 자리 잡게 된 과거를 다양한 시각으로 수용(전통)하고 자유분방하고 유연한 방향을 지향(편함)하며 새로운 문화를 입혀야 한다(새로움)는 것이다.

소 대표는 이를 위한 움직임이 카일루아에서 뿐만 아니라 도내 곳곳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삶과 업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몸소 거치며 제주를 다채롭게 하기 위한 개인·그룹들의 움직임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며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서귀포 오픈컬리지, 제주 IT 프리랜서 모임 등이 그 구심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일루아뿐만 아니라 제주의 많은 사람들이 제주의 진짜 봄날을 위해 함께하고 있다”며 “이 봄날이 제주를 위한 것을 넘어서 우리들의 미래를 위한 큰 자산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자신했다.

푹푹 찌는 여름날, 제주의 현재와 미래가 만나는 자리에서 소 대표는 제주에 불어올 바람을 기대하며 서핑을 하러 나갔다.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asy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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