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도농복합 단일광역교통망에 도전”
“1200원이면 목적지까지 가고 와이파이 무료”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자가용과 렌터카 없이도 누구나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제주형 대중교통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원 지사는 30년 만에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을 하루 앞둔 25일 뉴스1제주본부와 가진 서면인터뷰를 통해 “대중교통 우선차로제를 처음으로 도입하고, 1200원이면 어디든 목적지까지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하면서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 지사는 또 “전국에서 최초로 도시와 농촌지역을 잇는 단일광역교통망이 구축될 예정이어서 수많은 새로운 시스템들이 적용될 것”이라며 “불편기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원 지사와의 일문일답.

- 30년 만에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을 하게 된 이유와 기대효과를 설명해달라.

▶ 제주가 인구와 관광객이 늘고, 한정된 면적에 가구당 보유 자동차와 렌터카도 늘고 감당이 어려운 상황이다. 출·퇴근 시간은 곳곳이 교통지옥 수준이다. 어떤 곳은 서울 도심보다 차량 운행 속도가 느리다. 또 도심 곳곳이 주차전쟁이다. 그래서 대중교통체계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 목표는 더 빠르고 편리하게, 그리고 더 저렴하게 도민과 관광객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교통체증, 교통사고, 주차문제, 환경오염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교통복지 정책이다. 결국 자가용 운전자 주행환경도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다.

- 이번 개편효과 중에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 기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분들의 불만이 버스가 느리고 불편하고 요금도 싸지 않다는 거다. 이것을 평균 운행속도를 10㎞/h 이상 높이고 배차간격 단축, 신속한 교통정보 제공을 통해 불편을 해소했다. 버스와 환승정류장에서는 무료와이파이가 제공된다. 특히 앞으로 공항리무진, 급행버스를 제외하고 환승 등의 방법으로 1200원이면 제주도 전 지역 이동도 가능하다. 또 공항에서 목적지까지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게 정말 편리하게 바뀌고 있으니까 버스 이용을 많이 해주길 바란다.

- 대중교통 우선차로제가 오는 26일부터 본격적으로 운행되는데 도민들께 당부할 점이 있다면.

▶ 우선차로제는 주요 도로에서 제시간에 버스가 도착하고 빠른 운행을 위해 도입됐다. 우선차로는 노선버스와 전세버스, 택시, 통근과 통학버스, 어린이통학버스, 긴급자동차, 지방경찰청장이 지정한 차량 등의 이용이 가능하다. 제주에서는 택시도 버스와 맞먹는 교통수단 역할을 하고 있다. 적용되는 시점은 출·퇴근 시간이다. 방식은 중앙차로제와 가로변차로제인데 제주도민에게는 좀 생소한 감이 있다. 처음이기 때문에 혼란과 불편이 따를 수 있다. 일단 방향이 중요하다. 당장 불편하다고 변화를 중단해버리면 더 큰 혼란과 더 큰 사회적 비용이 드는 만큼 도민사회 전체가 함께 새로운 변화를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시행하면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는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보완해 하겠다.
 

- 대중교통 중앙차로제 공사가 길어지고 있다. 특히 가장 극심한 교통 혼잡 구역인 광양사거리와 아라초등학교 구간에서 공사 지연으로 불편이 예상되는데 해법을 말해달라.

▶ 중앙차로제 목적은 정체구역에서 버스의 운행속도를 개선하고 정시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제주는 이면도로가 많고 가로변차로는 운행속도와 정시성을 확보하기 어려워 중앙차로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 중앙차로구간 중앙로는 밀집된 교통흐름과 전선지중화가 돼 복합적인 공사를 하다 보니 교통정체를 감안해서 순차적으로 공사를 해나가고 있다. 중앙차로 구간과 현재 가로변차로로 운영되는 무수천 사거리에서 국립제주박물관 구간이 연결되면 제주시내 대중교통 이용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가장 극심한 교통혼잡 구역인 광양사거리와 아라초등학교 구간에서는 전선주 이설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우선 법원과 아라초등학교 구간은 오는 9월까지 부분 개통되도록 해서 교통 불편을 줄여나가겠다.

- 대중교통 우선차로제를 내년에 확대할 계획이 있는가, 또 환승센터와 환승지 등도 아직까지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향후 추진 계획을 밝혀달라.

▶ 시범구간 정착이 먼저다. 대중교통 속도가 빨라지고 교통 환경이 좋아진다면 자연스럽게 여론이 생길 것이다. 도민공감대를 전제로 순차적으로 계획을 수립해 나가겠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제주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은 제주전역을 하나로 묶는 작업이다. 도심과 농촌 구석구석까지 하나로 연결하는 대중교통혁신은 대한민국 최초의 시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지역과 읍면지역을 6개 권역으로 묶고 권역별 환승체계노선을 구축하고 있다. 우선 급행버스 신설, 읍면지역 시내버스 요금적용, 환승정류장 설치, 관광지순환버스 개설 등 순차적으로 도입해 나가는 과정이다. 환승센터는 대규모 시설 도입이 필요하다. 재정부담, 거점별 환경을 고려하여 2022년까지 완료될 것이다.

- 정착단계까지 불편한 점과 새로운 문제들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방향을 설명해달라.

▶ 30년 만의 교통혁신이다. 불편과 불평이 안 나오는 게 이상하다. 그렇지만 땜질식 처방이나 깨진 독에 물 붓기 식의 투자로 제주교통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의 개편은 제주도에 가장 최적화되고 가장 적합한 교통모델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끝까지 원인을 찾아내서 잘못을 고쳐나가겠다. 그리고 끊임없이 ICT(정보통신기술)를 융합한 친환경 교통혁신모델을 도입해 대중교통환경을 계속 업그레이드하겠다.

-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도민과 관광객들의 협조가 중요하다. 저도 길거리로 나가고 대중교통을 타고 도민, 관광객들과 무제한으로 만나면서 말씀을 듣고 있다. 열심히 현장을 모니터링 하겠다. 제주다운 대중교통이 완성돼서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노력할 테니까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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