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농업진흥보다 수익사업인 유통사업에 치중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 서귀포시)에 따르면 2016년 농협의 유통사업 매출 총액은 13조7426억원이었다. 농림축산식품부 2016년 예산(14조 2883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이는 국내 주요 대형마트 업체인 롯데마트의 2016년 매출 8조5080억원, 홈플러스의 6조6067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홈플러스 매출과 비교하면 두 배를 넘어선다.

세부적으로 보면 농협은 지역 농·축협 마트를 통해 8조7017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계열사별로 보면 하나로유통이 3조1448억원, 농협유통이 1조3542억원, 충북유통 2092억원, 부산·경남유통 1804억원, 대전유통 1523억원 순이다.

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의 경우 수입농산물 판매, 수입산 제품 확대 등의 문제로 지난 국정감사에서 수차례 지적을 받아 왔다. 농산물 판매를 장려해야 할 농협이 오히려 유통사업 확장에만 치중해 이를 저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2016년 2월 중소기업중앙회 발표에 따르면 하나로마트는 납품업체로부터 최대 55.0%의 마진률을 적용하는 등 특정 업체 또는 일부 품목에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 의원은 "농협은 농민들을 위한 협동조합이라는 점을 상기하고, 유통 사업 역시 농민들을 위한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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