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컵 @ 나인브릿지(총상금 925만달러) 첫날 7오버파로 부진했던 노승열(26·나이키)이 2라운드에서 7언더파로 반전을 일궜다.

노승열은 20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파72·7196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5개, 이글 한 개의 맹타를 휘두르며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이븐파 144타가 된 노승열은 경기가 진행 중인 오후 1시25분 현재 공동 35위로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노승열은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으로 출전권을 얻었다. 어니 엘스(남아공)의 불참으로 인해 대회 개막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출전이 확정됐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다음 달 입대하는 노승열은 국내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노승열은 전날 경기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안정된 샷에 퍼터까지 받쳐주면서 좀처럼 타수를 잃지 않았다.

이날 경기장 주변은 쌀쌀한 날씨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었지만 노승열은 개의치 않았다. 2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낚은 노승열은 5번홀(파4)에서 한 타를 더 줄였다. 전반 마지막 홀인 9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기세는 계속됐다. 그는 후반 첫홀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았고, 12번홀(파5)에서 한 타를 더 줄였다.

마지막 18번홀(파5)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세컨드샷으로 그린에 공을 올려놓은 노승열은 10m가 넘는 긴 거리에서 이글 퍼팅을 성공시키며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1라운드와 달리 강한 바람 탓에 많은 선수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노승열의 7언더파는 이날 '데일리 베스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마크 레시먼(호주), 패트릭 리드, 저스틴 토마스(이상 미국) 등 5명이 6언더파로 공동선두에 올라있다. 전날 9언더파의 맹타를 휘둘렀던 토마스도 3타를 잃으며 부진하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