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대회 CJ컵 @ 나인브릿지(총상금 925만달러)의 초대 챔피언이 된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활짝 웃었다.

토마스는 22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파72·719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까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마크 레시먼(호주)과 동타를 이룬 뒤 돌입한 연장 두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정상에 올랐다.

새 시즌 첫 우승을 일궈낸 토마스는 투어 통산 7승째를 거뒀다. 특히 2015, 2016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CIMB 클래식을 제패한 데 이어 이번 대회까지 아시아에서만 3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토마스는 1라운드에서 9언더파의 맹타를 몰아쳤고, 이 스코어가 최종 우승 스코어가 됐다. 그는 2라운드 2오버파, 3라운드 2언더파를 친 뒤 최종 4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했다.

토마스는 이에 대해 "흥미롭고 괴상한 경험이었다. 1라운드가 끝나고 나서 이렇게 어려운 경기를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날씨가 추웠고 바람 방향도 예측하기 어려워 샷과 퍼팅이 모두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여건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우승자로 우뚝설 수 있게 돼 영광이다. 당분간 쉴 수 있을 것 같아 특별히 기분이 좋다"며 웃어보였다.

다음은 토마스와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이번 대회 우승자로 우뚝설 수 있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3일동안 어렵게 경기했다. 바람 때문에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경기를 잘 풀어간 점에서 만족한다. 당분간 쉴 수 있을 것 같아 특히 기분이 좋다.

-우승 트로피는 마음에 드는지.
▶트로피는 정말 독특하다. 이번주 대회 시작 전에 봤는데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제 이름을 금색으로 칠해주셔서 다행이다. 내 이름을 한글로 어떻게 쓰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11번홀에서 갤러리가 티샷을 줍는 상황이 있었는데.▶제가 도착하지 않은 상황에서 누군가가 공을 던진 것 같다. 다행히 다시 그 지점으로 돌아가서 샷을 이어갔다. 한국 팬들이 많이 와주셔서 감사했다. 특히 이번 최종라운드에서 에너지가 고갈될 무렵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했다.

-제주도 바람을 맛본 소감은.▶이번주에 바람 많이 불면 8~12언더 정도, 안 불면 20언더라고 생각했다. 점수를 보면 알겠지만 바람이 변수였다. 다들 생각보다 스코어가 좋지는 않았다.

-아시아에서만 이번이 3승째인데, 특별히 강한 이유가 있다면.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아시아에서 경기가 열릴 때 컨디션이 좋은 지 모르겠다. 확실히 잘 풀리는 것은 있는 것 같다. 7승 중 3승이 아시아에서 나온만큼 긍정적인 기운을 받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첫 번째 연장전에서 레시먼의 티샷을 구제한 결정에 대해 수긍했는지.▶처음엔 혼란스러워서 이해하고자 물어봤다. 내가 섰던 자리에서는 잘 안 보여서 OB가 난 줄 알았다. 드롭을 한 것을 보고 상황 파악을 위해 다가갔다. 상황은 돌담에서 한 번, 카트 도로에서 또 한 번 구제 받았는데 돌담에서의 구제가 이해가 되지 않아 물어봤다. 코스의 일부로 인정돼서 구제됐다고 들었다.

-1라운드 때 9언더파를 쳤고, 그 스코어가 우승스코어가 됐다. 이 스코어를 사흘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설명해달라.▶정말 흥미롭고 괴상한 경험이었다. 1라운드 끝나고 나서 이렇게 어려운 경기가 되리라고는 예측할 수 없었다.

첫날 이후 날씨가 추웠고 바람도 변화가 심했다. 좀 더 멀리가거나 짧게 가게 하는 샷을 조정하기 어려웠다. 뜻대로 샷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나무가 워낙 많아서 회오리바람처럼 부는 것도 많았다. 사실 바람 때문에 퍼팅도 어려웠다. 퍼팅 타이밍이 완벽하지 않으면, 바람을 정확히 읽지 않으면 어려웠다.

-올 시즌의 새로운 목표가 있다면.▶물론 개인적으로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지만, 그것은 우리 팀과 저만 알고 있다.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는 이유는 많은 분들이 그것에 대해 계속 언급하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아시아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 있는지.▶아직 많이 남은 일이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많은 대회 출전으로 피로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휴식을 취하려고 한다. 내년 아시아대회 출전은 아직 잘 모르겠다.

-한국 팬들에게 장타를 칠 수 있는 팁을 준다면.
▶정말 죄송하게도 그런 팁은 딱히 없다. 공을 정확하게 똑바로 치는 것이 좋은 거리를 확보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레시먼의 공이 물에 빠진 뒤 레이업을 할 생각을 하진 않았는지.▶솔직히 레이업을 생각하지 않았다. 그린을 직접 공략해도 2온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이 먼 곳까지 와서 3온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연장에 앞선 18번홀을 앞두고 어떤 생각을 했나.▶17번홀에서 그다지 나쁜 샷이 아니었는데 보기를 범했다. 18번홀에 들어가면서 한 타 뒤지고 있어 답답했다. 티샷을 3번 우드로 했는데 이번 주 내내 친 샷 중 가장 잘 친 샷이었다. 상황 자체에 대해서는 즐기는 면도 있기 때문에 프로골퍼로 활동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샷을 통해 우승하는 짜릿함도 있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