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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하니 성적도 쑥쑥” 코트 안팎 누비는 오현중 학생들[생생 학교체육] 9. 학교스포츠클럽 우수사례
체육관도 없는 학교서 우승 차지…학교생활·집중력↑
  •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승인 2017.10.3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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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세월호 참사 이후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속적으로 지킬 수 있는 정책과 시스템 마련이 전방위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역시 '건강과 안전이 있는 학교 환경 실현'이라는 목표 아래 생존수영교육과 학교스포츠클럽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제주본부는 총 10차례에 걸쳐 체육교육 현장을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본다.
 

(오현중학교 고양숙 코치 제공) © News1

제대로 된 농구코트도 없는 학교에서 제주도교육감배 전도학교스포츠클럽 농구부문 우승팀이 나왔다.

2014년 창단 이래 처음으로 1등 트로피를 거머쥔 오현중학교 농구팀 학생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학교에 부임하자마자 농구팀을 창단한 노동진 지도교사(39)는 매번 준우승에 그쳤던 농구팀이 4년만에 더 큰 성과를 낸 것에 대해 고마워하면서 동시에 안쓰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노 교사는 “학교 체육관도 없는데다 야외 농구코트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 아스팔트 위에 농구대를 세워서 연습하거나 다른 학교 운동장을 빌려 연습한 게 전부였다”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줘서 얼마나 대견스러운 지 모른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열악한 환경 탓을 하는 대신 주어진 환경에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지를 고민했다.

방과 후는 물론 주말에까지 나와서 체육관을 전전하며 연습을 해야했지만 투정부리지도 않았다.

학교스포츠클럽 농구팀을 전담하고 있는 고양숙 코치(27·여)는 “처음에는 경기가 시작되면 바짝 긴장하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코트 위를 자신있게 뛰어다닌다”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는 게 우리 팀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갈수록 일취월장하고 있다보니 어느새 농구팀은 친구들 사이에서 ‘동경의 대상’이 됐다.

노 교사는 “이번 여름방학 처음으로 전국대회에 출전했는데 3위에 입상했다. 즐거움으로 시작했던 운동이 어느덧 학교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며 “농구를 하고 싶으면 누구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지만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기까지는 자신의 노력 여하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오현중학교 농구팀. (고양숙 코치 제공) 2017.10.31/뉴스1 © News1

농구팀이 날개를 펼칠 수 있는 이유는 아이들이 운동뿐 아니라 공부까지 병행해준 덕분이라는 게 노 교사의 설명이다.

노 교사는 “처음 아이들과 약속한 게 운동을 하더라도 부모님께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서는 공부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땀흘린 만큼 성과가 나온다는 걸 알기에 아이들은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고 좋은 성적을 유지하면서 부모님의 응원도 받아냈다”고 설명했다.

대회에 출전한 12명의 학생 성적이 모두 상위 20~30%에 들자 ‘운동’과 ‘공부’는 별개가 아니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자리잡게 됐다.

한 창단 멤버의 경우 농구를 하면서 학교생활에 활력을 얻게 됐고 성작이 올라 인문계 학교에 진학하면서 현재는 후배들을 독려하기 위해 모교를 찾고 있다.

노 교사는 “저도 엘리트체육 출신이지만 엘리트체육 출신 아이들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걸 학교스포츠클럽을 지도하며 느끼고 있다”며 “운동이 전부가 아니라 운동을 통해 학교생활에 활력을 얻는 아이들을 볼 때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제는 졸업생들이 먼저 체육관 대관을 알아봐준다”면서 씁쓸한 웃음을 지어보인 노 교사는 “아이들이 성과를 내는 것도 좋지만 안전상의 문제가 늘 염려된다. 환경이 개선되서 아이들이 좀 더 마음 편히 운동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제주동중학교에서 체육관을 많이 개방해줬다. 엘리트 농구팀을 맡고 있는 코치가 직접 아이들의 훈련을 맡아주기도 했다”며 체육지도자로서 경계 없이 함께해준 것에 대해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농구팀 주장을 맡고 있는 홍희원군(16)은 “점심시간 반에서 수다를 떠는 게 전부였는데 운동을 하고 나서부터는 아이들과 스킨쉽을 하며 친해질 수 있었다”며 “공간에 대한 아쉬움이 크긴 하지만 우리 팀 실력이 나날이 느는게 느껴져서 즐겁다”고 말했다.

팀의 에이스라고 불리는 강민서군(16)은 “처음에는 주말에도 연습시간을 내야해서 부모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이제는 믿고 응원해주신다”며 “이제 졸업을 앞두고 제주를 대표해 전국대회에 출전하게 됐는데 끝까지 집중해서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asy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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