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종린 원장 스타트업 발전 방향 제시

“지역 도시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라이프스타일에서 미래를 찾아야 한다.”

모종린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원장은 23일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최한 ‘2017 제주 더 크래비티’ 행사 일환으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Why Jeju, 지역재생과 스타트업의 동행’을 주제로, 도시재생 관련 영역의 전문가들과 실천가들의 교류를 통해 창조도시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라이프스타일 도시와 제주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모 원장은 먼저 해외 작은 도시들이 자신들만의 고유한 라이프스타일로 어떻게 세계적인 비즈니스 산업을 이끌어냈는지에 대해 소개했다.

비와 커피의 도시 시애틀에서 기업의 혁신 문화를 창조한 스타벅스, 건강하고 활동적인 포틀랜드 문화 속에서 태어난 나이키, 가난한 농부의 실용주의로 우뚝 선 이케아 등이 바로 그것이다.

모 원장은 국내 도시 중 가장 큰 가능성을 보이는 라이프스타일 도시로 ‘제주’를 꼽았다.

모 원장은 “라이프스타일 도시는 고유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이 스타일을 지역 산업과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마케팅 그리고 경쟁력으로 활용하는 도시”라며 “아모레퍼시픽이 자연친화적인 화장품 산업을 개척해 모델이 되는 도시로 제주를 선택해 가치를 브랜딩화한 게 대표적인 예”라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뿐 아니라 카카오, 넥슨, 이마트 등 대기업들이 살고 싶은 도시인 제주의 라이프스타일을 이용한 산업을 시작하는 것은 제주가 라이프스타일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게 모 원장의 설명이다.

모 원장은 “지역기반의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 문화, 축제 등을 기술과 혁신적 사업 모델에 접목해 제품개발과 관광서비스로 브랜드화하는 프로젝트 확산이 필요하다”면서 “라이프스타일 산업은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함으로써 지역 라이프스타일을 지키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무엇보다 라이프스타일 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로컬시장에서 생각해서 글로벌 전략으로 끌고가는 발상의 전환(Think Local, Act Global)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Δ상상력(특산물·문화콘텐츠→의식주) Δ시장·글로벌 경쟁력(지역장점+기술+글로벌) Δ도시산업화(지역문화의 생활화·로컬소비 유도) Δ6차 산업화(1‧2‧3차 산업의 융복합) Δ동반성장화(선도기업과 파트어기업 상호 차별적 브랜드 유지) Δ지역본사(지역 브레인 기능 수행) 등을 성공 방정식으로 꼽았다.

지역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스타트업들을 향해 ‘골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골목길은 기억, 추억, 역사, 감성을 기록하고 신뢰, 유대, 연결, 문화를 창조하는 사회자본”이라며 “골목길이 강한 도시, 골목상권이 강한 도시, 창조산업이 강한 도시가 곧 창조도시가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창조적 환경이 조성되면 창조적 인재가 도시로 유입되고 창조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라이프스타일에서 미래를 찾는다는 것은 곧 정체성에서 공동체의 미래를 찾는다는 말과 같다”고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졸업기업인 ㈜캐치잇플레이(대표 최원규)와 ㈜다자요(대표 남성준)가 제주에서의 스타트업 생존기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일본의 이승민 리노베링 디렉터가 건물주와 임차인이 함께 지역을 혁신한 리노베이션 스쿨의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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