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제주도 전역에 대설·강풍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도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속출하는 등 교통안전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 기준 현재까지 총 29건의 눈길 사고가 접수돼 안전조치됐다.

이날 오전 8시35분쯤 제주시 오라2동 연미마을에서는 시내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이모씨(54) 등 승객 15명 전원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오전 7시30분쯤 제주시 조천읍 인근 일주도로에서는 SUV 차량이 눈 쌓인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지면서 중앙선을 넘어 화단과 부딪혔다.

오전 9시30분쯤 제주시 한림읍 동명리에서는 눈길에 고립된 차량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안전조치되기도 했다.

전날 밤 11시10분쯤 서귀포시 색달동에서는 정모씨(48)가 몰던 아반떼 렌터카 차량을 뒤따르던 공항 리무진 버스 두 대가 잇따라 들어받았다. 이 사고로 렌터카에 타고 있던 정씨 등 2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같은 날 오전 10시16분쯤에는 서귀포시 서귀동 인근 도로에서 강원도 대표 테니스선수단이 타고 있던 카니발 승합차와 2.5톤 트럭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박모양(17·여) 등 승합차 탑승객 4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전 9시30분쯤 서귀포시 안덕면 광평리 인근 서귀포 방면 평화로에서는 15중 추돌 교통사고가 발생해 최모씨(23·충남) 등 3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중산간 이상에는 간밤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노면이 얼어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1100도로(축산단지~1100입구)와 5.16도로(제주대사거리~양마초소), 제1산록도로는 차량 운행이 모두 통제됐다.

비자림로(대천동교차로~5.16교래입구)와 서성로는 대형차량에 한해 월동장비를 갖추면 통행 가능하며, 남조로와 한창로, 제2산록도로는 대‧소형차량 모두 체인을 갖춰야 한다.

기상청은 오는 12일까지 산지에 10~20㎝, 많은 곳은 30㎝ 이상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고했다. 산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는 3~8㎝의 눈이 내리거나 5~2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재난문자서비스를 이용해 기상특보상황을 긴급 전파하는 한편 제설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도민과 관광객들은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부득이한 경우 월동장비를 갖추고 차량을 운행해달라”며 “중산간 이상 지역의 비닐하우스나 축사시설 등 시설물과 농작물이 대설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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