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전역에 내려졌던 대설특보가 일부 해제되면서 7000여명에 이르는 제주국제공항 체류객들도 대부분 빠져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결항으로 전날(11일) 제주를 떠나지 못한 승객들 가운데 이날 출발 예정인 승객은 7047명이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 2023명, 아시아나 항공 1157명, 제주항공 1456명, 진에어 380명, 에어부산 778명, 이스타항공 889명, 티웨이항공 364명 등이다.

운항편수는 정기편 195편, 임시편 12편 등 총 205편이며 전체 공급좌석은 3만993석이다.

이 가운데 7832석이 빈 좌석이어서 체류객 7047명을 모두 태울 수 있다.

제주공항은 공항 안에서 새우잠을 잔 2500명 이상의 체류객들과 공항 대신 숙소에서 묵은 승객들이 아침 일찍부터 하나, 둘 찾으면서 점차 붐비고 있다.

이용객들은 오전 내내 눈이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며 이날 오전 8시19분에야 첫 항공기가 뜨는 등 운항에 차질이 생기자 잠시 불안에 떨었다.

하지만 이날 낮 12시를 기점으로 제주도 산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내려졌던 대설·풍랑특보가 모두 해제되는 등 기온이 상승하며 운항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

11일에는 오전 8시33분을 시작으로 밤늦게까지 세 차례나 활주로가 폐쇄됐으나 12일에는 낮 12시 현재까지 우려했던 활주로 폐쇄는 없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이날 오전0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총 42편(출발 28편·도착 14편)이 결항됐다고 밝혔으나, 이 중 27편(출발 19편·도착 8편)은 야간수송이 이뤄진 0시부터 오전 2시까지 결항 편수다.

제주지방항공청(이하 제항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50분쯤 활주로가 개방된 이후 결항된 항공편은 대부분 연결편 문제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제항청 관계자는 “활주로 상태도 양호하고 관제 절차에 제한이 걸려 있지도 않다”며 “현재 기온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이대로만 유지한다면 계획대로 수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기상 상황이 호전됐음에도 지연 편수가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제주공항에 계류 중인 항공기에 많은 눈이 쌓이면서 디아이싱(비행기에 눈과 얼음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는데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작업이 끝난 항공기부터 먼저 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아이싱 작업은 한 대당 약 20분에서 30분 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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