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제주도지사 선거는 문재인 정부의 높은 지지율을 기반으로 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표심을 누가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변수 중 하나로 떠올랐다.

제주의소리와 제주일보, KCTV제주방송 등 언론 3사와 제주신보와 제주CBS, 제주MBC 등 3사가 설 연휴를 앞두고 지난 12일과 14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지지율은 각각 52.5%, 50.7%로 절반을 차지한다.

다른 정당을 보면 제주의소리 등 3사 조사는 자유한국당 12.8%,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한 바른미래당은 9.6%, 정의당 4.8%, 녹색당 1.3%, 민주평화당 1.2%, 민중당 0.2% 등이다. 제주신보 등 3사 조사는 자유한국당 11.5%, 바른미래당 5.3%, 정의당 4.5%,민평당 0.7% 등이다.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언론사별로 차이를 보이긴 하지만 민주당과 한국당 지지율은 두 여론조사가 비슷한 수준이다.

원희룡 지사는 민주당 지지후보에서 1,2위를 다투는 김우남·문대림 예비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 오차범위에서 접전을 벌였다.

제주의소리 등 3사가 조사한 4당 가상대결에서 민주당 후보로 문대림 예비후보가 될 경우 원 지사 37.4%, 문 예비후보 37.1%, 자유한국당 김방훈 예비후보 7.3%, 고은영 제주녹색당 예비후보 3.2%순이다.

김우남 예비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되면 원 지사 39.7%, 김우남 예비후보 34.5%, 김방훈 예비후보 6.6%, 고은영 예비후보 3.9%다.

제주신보 등 3사의 양자 가상 대결은 원 지사와 김우남 예비후보는 각각 40.2%, 36%였고 원 지사와 문대림 예비후보는 39.2%, 32.6%였다.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두 여론조사 모두 10% 미만인 점 등을 감안하면 원 지사가 다른 정당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많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보수인사이면서도 개혁적인 원 지사의 이미지와 제주 선거에서 강세를 보여 온 인물론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제주는 지난 6번의 선거에서 무소속 당선이 3번이나 된다. 1회 무소속 신구범, 2회 새정치국민회의 우근민, 3회 새천년민주당 우근민, 4회 무소속 김태환, 5회 무소속 우근민, 6회 새누리당 원희룡이다.

인물론은 원 지사가 굳이 특정정당에 소속되지 않아도 선거를 치러볼만하다는 무소속 출마설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실제 제주의소리 등 3사가 조사한 원 지사가 출마할 경우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40.3%가 무소속을 택했다. 18.4%는 바른미래당, 자유한국당 복당은 12.7% 였다.

원 지사가 자유한국당에 복당해 보수층 표심을 공략, 민주당 후보들과 격차를 벌리는 방안도 있지만 반대로 반감을 느낀 민주당 지지층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후보들도 고심되긴 마찬가지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김우남·문대림 예비후보가 현역 원 지사를 상대로 선전한 것으로 읽힌다.그러나 50% 이상의 민주당 지지층을 고스란히 얻지는 못했다는 의미도 된다.

향후 민주당 지지율을 흔들 변수가 없으라는 법도 없다. 현재의 민주당 지지율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지난해 대선을 거치면서 형성됐다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4년 전 2014년 지방선거 당시 JIBS와 제주일보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은 45.4%, 새정치민주연합은 24.2%로 지금과는 양상이 달랐다.

민주당은 문재인 마케팅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후보 개인의 역량과 정책을 홍보하는 방안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일보, KCTV제주방송, 제주의소리가 조사의뢰한 여론조사 기관은 한국갤럽이며 조사일은 2018년 2월10일이다. 유‧무선 전화조사(유선 16%‧무선 84%) 방식이며 응답률은 17.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제주신보, 제주MBC, 제주CBS가 조사의뢰한 여론조사 기관은 코리아리서치센터이며 조사일은 2018년 2월11~12일이다. 유선전화면접(41.4%)과 무선전화면접(58.6%) 방식이며 응답률은 12.7%(유선 9.1%, 무선 17.8%)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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