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이 경제규모 대비 부채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주요 특징과 시사점’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제주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13조8000억원으로 2016년 말 11조3000억원보다 무려 21.5%나 증가했다.

도내 가계대출 증가세는 2016년 11월(41.5%) 정점을 기록한 후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전국 평균 증가세는 7.3%였다.

2016년 기준 GRDP(지역 내 총생산) 대비 가계대출 비율은 81.3%로 역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이 71.2%로 두번째로 높았고, 전국 평균은 59.6%였다.

가구당 가계대출 금액도 5866만원으로 수도권(5976만원)을 제외하고 가장 높았다. 2010년에는 2295만원이었으나 7년 만에 2.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담보유형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4조6355억원으로 2016년 말 대비 14.1% 늘었다. 다만 예금은행은 전년 대비 증가세가 축소됐고 비은행 금융기관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 제주는 여객심사 가이드라인 도입과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마련,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 연이은 부동산 관련 정책의 영향으로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규모 증가세가 둔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토지 등 주택외담보대출은 2016년 말 대비 25.6% 증가한 9조118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예금은행 은 1조1519억원이 늘어 증가폭이 확대됐고 비은행권은 7045억원 증가에 그쳐 증가폭이 축소됐다.

증가세가 둔화된 이유로는 지가상승률이 8.3%에서 5.5%로 하락하고 토지 거래가 7530만㎡에서 5723만㎡로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기업대출은 2016년 말 대비 17.% 늘어난 10조4000억원으로, 이 중 부동산업 대출액이 3935억원으로 전년보다 74.8%나 급증했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도내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글로벌 금융완화 축소 기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GRDP 대비 가계대출 비율 급등과 부동산 관련 업종 대출 편중 등이 금융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리스크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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