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는 23일 "제주4·3은 해방을 염원하는 민중의 역사적인 염원이 터져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강 주교는 이날 제주도교육청 대회의실에서 도교육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4·3의 통합적 의미를 찾아서'를 주제로 강연에 나서 이 같이 말했다.

강 주교는 "통합적으로 보면 4·3은 한 시대의 우발적 사고가 아니었다"며 "오랜 세월 인간의 기본적인 존엄을 억압하는 사회악과 불의로부터 해방을 염원하는 민중의 역사적 염원과 에너지가 축적돼 터져 나온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그는 "4·3 희생자들은 인간의 존엄함과 평등, 생명의 가치를 더 빛내고 드러내기 위해 한 발자국 더 크게 내딛는 순교적 행렬의 일원"이라며 "교육계가 이 분들을 명확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주교는 교육청 직원들에게 "4·3에 대한 이해와 의미 정립을 제주 교육계가 정확히 해주길 바란다"며 "아이들이 더욱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를 만드는 역량을 갖추는 데 교육계가 노력하고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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