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7일 "지난 4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고 완성하겠다"며 제주도지사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원 지사는 이날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에 따른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는 "4년 전 제주의 판을 바꾸라는 도민들의 기대에 압도적 지지를 받고 도지사가 됐다"며 "4년간 집중해 온 청렴과 공정, 건전한 재정, 청정한 환경, 기반시설 확충은 앞으로 제주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그는 "(그동안) 소통이 부족했다"며 "고향을 떠나 생활하다 30여 년 만에 도지사가 돼서 지역의 실정을 제대로 파악하고 지역의 사람들을 제대로 알아가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이 모든 것이 저의 문제이고 저의 책임"이라고 인정했다.

원 지사는 "지난 4년은 제주의 그간 쌓인 문제들을 정리하고 미래의 기틀을 잡는 데 주력했다"며 "앞으로의 4년은 제주의 성장을 도민 모두의 것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는 제주 만의 소득개선 및 복지정책, 학생·청년·여성·기업·직장인·농어민·소상공인을 위한 제주도민펀드 조성 등을 공약했다.

원 지사는 "큰 정치에 도전하는 것은 제 평생의 목표이자 결코 버릴 수 없는 저의 꿈"이라며 "저 혼자가 아니라 제주도민과 함께 가겠다. 제주가 커지는 꿈, 도민과 한 몸된 원희룡에게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원 지사는 직무가 정지되는 예비후보 등록 시점에 대해 "부지사 대행체제로 넘기더라도 행정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점검하고 그에 맞게 일정을 찾을 것"이라며 "현직 도지사로서의 책임감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출마에 따른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는 "지난번 탈당의 변을 통해 기본적으로 탈당할 수 밖에 없는 저의 판단과 앞으로의 상황에 임해 나가는 저의 각오를 담았다"며 "구체적인 상황이 생기면 결부시켜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가 제주지사에 도전하는 마지막 선거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꼭 집어서 대답하는 게 부적절할 것 같지만, 충분히 유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마지막 제주지사 선거 출마임을 시사했다.

앞서 지난 10일 원 지사는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개혁정치의 뜻을 현재 정당구조에서는 실현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 사실상 무소속 출마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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