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제주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는 현역 이석문 제주도교육감(59)과 김광수 예비후보(65·전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의 공약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어 주목된다.

두 후보간 대조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공약은 고등학교 입학 선발고사다.

2014년 선거 당시 '고입제도 개선 및 고교체제 개편'을 제1공약으로 내걸었던 이 교육감은 취임 후 이듬해 말 2019학년도 고입 선발고사 폐지를 전격 결정했다.

제주의 과도한 고입 경쟁을 완화시키고, 다양한 대입 전형에 대응하는 교육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불가피하다는 논리였다.

이에 따라 고입 선발고사 폐지 첫 해인 올해 2019학년도 고입은 별도 선발고사 없이 100% 중학교 내신성적으로만 치러진다.

이 교육감은 자신의 임기 중 최우선 정책이었던 고입 선발고사 폐지를 예비후보 등록 후 가장 큰 정책 성과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실제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고입 선발고사를 폐지해 중학교 의무교육의 본질을 살리고, 학교와 지역이 균형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고 자평한 바 있다.

반면 '반(反) 이석문 연대'를 표방한 보수 진영의 단일후보인 김 예비후보는 '고입 선발고사 부활'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12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입 선발고사 폐지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전혀 수렴하지 않은 일방통행식 정책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이 교육감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학부모와 아이들이 진학하고 싶어하는 학교가 있고, 이를 모두 수용할 수 없는 지금의 구조를 먼저 바꾸고 내신 100% 고입 전형을 도입하는 게 올바른 순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잇따라 정책자료를 내 Δ제주형 자체 고입 선발고사 실시 및 2019학년도 적용 Δ도교육청 주관 중간·기말고사 출제 Δ제주형 고교체제 완성 등의 대안을 제시하며 표심을 흔들고 있다.

이 밖의 교육현안에 대해서도 두 후보의 공약은 '극과 극' 양상이다. 2파전인 만큼 대부분 이 교육감의 정책에 김 예비후보가 반기를 드는 식이다.

사학기관 운영 내실화를 추진하고 있는 이 교육감과 반대로 김 예비후보는 사학기관에 공립학교에 준하는 지원을 하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또 이 교육감이 학급 표본조사 방식의 기초학습 진단평가(제학력 평가)를 실시하고 있는 데 반해 김 예비후보는 학교 전수조사 방식으로의 전환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이 교육감이 스승의 날(5월15일) 직후 재선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본선 과정에서 두 후보의 진보 대 보수 정책대결 구도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평교사 출신인 이 교육감은 오현고와 제주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장,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을 지냈다. 이후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제주도교육감에 당선됐다.

김 예비후보는 제주제일고와 제주대 수학교육과,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제주제일고 교장, 탐라교육원장 등을 지냈다. 이후 2014년 지방선거에서 교육의원에 당선돼 도의회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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