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제주지사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제2공항 반대주민에게 폭행을 당했던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선거에 출마한 뒤 공식적으로는 처음으로 9일 제2공항 예정부지인 성산읍을 찾았다.

원 후보는 이날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고성로터리에서 거리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원희룡 후보는 "제2공항 부지에 들어가는 마을이나 소음 피해를 걱정하는 마을이나 큰 마음 고생을 하고 있다"며 "발전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여러가지 변화로 피해를 걱정하고 있는 것을 안다"고 말문을 열었다.

원 후보는 현재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를 언급하며 "재조사 결과가 올해가 될지, 조금 더 늦어질지 모르지만 도민과 주민과 함께 결과를 잘 들여다보고 마음이 놓일 수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도는 갈등을 중재하고 충분히 검토해서 소통에 더 앞장설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를 겨냥해 제2공항 추진에서 원점 재검토로 입장을 바꿨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원 후보는 "집권여당이라면 책임있게 말을 해야지 함부로 말을 바꿔서는 안된다"며 "아무리 갈등과 대립이 크다고 해도 이때는 이렇게 저때는 저렇게 말을 바꾸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욕을 먹더라도 소통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지 책임자가 중심을 잘 잡지 못하면 혼란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제주 제2공항은 2025년까지 4조8734억원을 투입해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496만㎡ 부지에 수송인원은 연간 2500만명 규모의 공항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성산읍 일부 주민들은 주민 동의 없이 입지가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입지선정 용역도 부실하다고 주장하며 공항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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