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도, 도지사도 3번! 6·13이니까 6월에 1등은 3번이우다예(입니다)!"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오전 제주시 서문공설시장.

평일 오전인 탓에 비교적 한산했던 분위기에 활기를 더한 건 장성철 바른미래당 제주도지사 후보(49)였다.

4㎏이 넘는 앰프를 어깨에 짊어진 채 헤드셋 마이크를 쓰고 나타난 장 후보는 상인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누며 공약 홍보에 쉼 없이 발품을 팔았다.

그는 "여기서 쓰시는 전기료 20% 할인해 드리쿠다(드리겠습니다). 친환경 케이블카로 연간 2조원 벌어오고, 그 때 그 때 필요한 게 있으면 여론 수렴해 좋은 데 쓰쿠다예(쓰겠습니다)"라고 외치며 거듭 한 표를 호소했다.

이 같은 장 후보의 '발품유세'는 이날로 13일째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31일 '발품유세'를 선언한 그는 연일 다른 후보들이 잘 찾지 않는 마을과 골목상권을 누비며 유권자들과 소통해 왔다.

다만 이날 장 후보의 얼굴에는 다소 지친 기색이 보이기도 했다. 전날 새벽 4시부터 시작한 밤샘유세를 막 마치고 다시 현장에 나온 탓이다. 특히 전날 밤에는 장대비를 맞으며 유세를 한 터라 피로도도 높았다.

그래도 목소리는 우렁찼다. '공공임대상가', '월 임대료 10만원대 공공영구임대주택' 등 자신의 공약을 알고 말을 건네는 상인들과 대화를 할 때면 한바탕 웃음꽃이 피기도 했다.

장 후보는 "정책선거는 실종되지 않았다. 유권자들은 어느 후보가 나에게 도움이 되는 공약을 하고 있는지 유심히 비교하고 있다"며 "이는 다른 후보들이 대규모 유세로 세몰이를 할 때 제가 유권자들 속에서 발품유세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소수점 지지율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는 "양강구도 속 유권자들의 사표심리를 깨는 데 진정성을 갖고 임하고 있다"며 "실제 결과는 많이 다를 것이다. 결과는 하늘에 맡길 뿐"이라고 덤덤해 했다.

장 후보는 끝으로 "조용한 선거혁명, 담대한 변화는 분명히 일어날 것이라 확신한다"며 "저 장성철을 통해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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