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인천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제주에서도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서귀포보건소는 지난 4일 서귀포항 인근 담수와 해수가 합류하는 지점에서 국립제주검역소 직원들이 감염병 병원체 감시를 수행하던 중 비브리오패혈증균을 검출했다고 12일 밝혔다.

올 들어 도내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패혈증균 감염에 의한 급성 패혈증으로,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상처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발생하는 감염증이다.

일반적으로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 상승하는 5~6월쯤 첫 환자가 발생해 8~9월에 환자가 집중 발생한다.

비브리오패혈증에 감염되면 급성발열, 오한, 복통, 구토 및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되며, 대부분 증상 발현 후 24시간 내 피부 병변이 발생한다.

특히 만성 간 질환자, 당뇨병, 알콜중독자 등의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에서는 치사율이 높다.

전국적으로는 2016년 56명, 2017년 46명이 감염됐으며, 제주에서는 2016년 2명, 2017년 1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 중 2016년 8월 어패류를 취식한 뒤 비브리패혈증 확진 판정을 받은 도민 A씨(51)가 패혈증 쇼크로 사망한 바 있다.

서귀포보건소 관계자는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 바닷물에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 요리한 도마, 칼 등은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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