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에서도 후보들 중 가장 높은 34%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다만 기권 수가 원 당선인의 지지율과 맞먹을 뿐 아니라 다른 후보를 뽑은 유권자들도 많아 갈등의 향방을 단정적으로 예측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원 당선인은 14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 개표 마감 결과 성산읍 전체 선거인수 1만1821명 가운데 4128명의 지지를 받아 3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곳에서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원 당선인 보다 13%p 낮은 21%(2531명)의 지지율을 얻었다.

고은영 녹색당 후보는 3.9%(463명), 김방훈 자유한국당 후보는 1.8%(223명), 장성철 바른미래당 후보는 0.6%(76명)을 얻는 데 그쳤다.

기권 수는 원 당선인의 지지율과 맞먹는 34%(4026명)로 집계됐다. 무효표는 3.1%(374명)였다.

성산읍을 예정지로 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은 본격적인 선거국면에 접어들어 제주도지사 선거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현재 국토교통부가 의혹 해소 차원에서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재검증) 용역'을 진행 중인 가운데, 원 당선인은 그동안 해당 용역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다소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이 과정에서 원 당선인이 지난달 14일 열린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 포인트 토론회'에서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으로부터 폭행당하는 등 그간의 갈등 상황이 극단적으로 표면화되기도 했다.

원 당선인은 이날 당선 소감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소통과 갈등 치유에 비중을 두고 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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