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의 '2018 대한민국 국제관함식' 제주해군기지 개최 추진에 대한 제주사회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주민회와 도내 30개 시민사회단체·정당으로 구성된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는 1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군은 국제관함식 제주해군기지 개최 계획을 철회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이들은 "앞서 마을 주민들은 11년간 이어져 온 갈등과 아픔이 치유되기 전 군사적 행사를 추진하는 것은 부적절할 뿐 아니라 어장 오염과 군사기지 섬 낙인을 우려해 국제관함식 유치 반대를 결정했다"며 "그러나 해군은 주민 회유에 나서는 등 주민들의 마음에 두 번 대못을 박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주민들의 확고한 반대 입장에도 국제관함식이 강행된다면 갈등은 또다시 증폭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책임은 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은 해군과 원희룡 제주도정, 문재인 정부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노형동 을)도 이날 제362회 도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해군은 국제관함식 제주 개최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구상권 철회 이후 총체적인 치유와 화합을 모색해야 하는 강정마을의 입장에서는 주민 동의 없는 관함식 강행은 치유의 시작이 아니라 또 다른 갈등의 증폭일 뿐"이라며 해군과 국방부에 보다 신중한 태도를 주문했다.

해군이 개최하는 국제관함식은 국가 통수권자가 군함의 전투태세와 장병들의 군기를 검열하는 해상사열식으로, 10년에 한 번씩 개최된다.

올해 건군 70주년을 맞아 열리는 국제관함식에는 전 세계 30여 개국의 해군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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