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가 '2018 대한민국 국제관함식' 제주 개최를 반대하는 내용의 결의안 채택을 보류했다.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은 19일 제362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제주해군기지(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 국제관함식 개최 반대 촉구 결의안'에 대한 본회의 상정을 직권으로 보류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청와대의 적극적인 의견 수렴과 강정마을회 총회가 개최될 예정임에 따라 해당 결의안을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도의회 여야 의원 43명 전원이 서명한 해당 결의안은 정부에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서의 '2018 대한민국 국제관함식' 개최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의원들은 결의안에서 "해군이 강정마을의 반대 입장에도 불구하고 국제관함식 개최를 강행하며 도민사회 갈등과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같은 상황 속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전날 제주를 방문해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 강정마을회 등과 차례로 면담했다.

이 수석은 이 자리에서 "다시 갈등이 확산되는 것은 정부도 원하지 않는 일"이라며 "국제행사이기 때문에 이제는 결론을 내려 실행해야 할 단계에 도달해 지역사회 의견을 충분히 들으려 한다"고 밝혔다.

해군이 주최하는 국제관함식은 국가 통수권자가 군함의 전투태세와 장병들의 군기를 검열하는 해상사열식으로, 10년에 한 번씩 개최된다.

올해는 건군 70주년을 맞아 전 세계 30여 개국의 해군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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