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범 제주시장 내정자는 "제주시장 임기 2년을 제 평생 마지막 일로 여기고 제주시를 조금이라도 편안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놓고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고 내정자는 17일 오전 제주도의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고 내정자는 랄프 에머슨의 시 '무엇이 성공인가' 중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 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라는 구절을 인생 좌우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저로 인해 행복해진 사람보다 오히려 상처를 입은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아 죄송하고 부끄러울 때가 있다"고 회고했다.

또 "반평생을 언론인으로 살면서 우리나라를 바꾸는 데 극히 작은 부분이나마 참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자부심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고향을 위해 일하겠다고 제주에 온 지 햇수로 10년이 돼가지만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번 청문회를 통해 흠결도 많고 실수투성이인 저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제 어머니 같은 고향 제주의 풀어야 할 과제와 미래 설계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소중한 기회로 삼고 싶다"고 다짐했다.

고 내정자는 한겨례신문사 대표이사와 한국에너지재단 사무총장, 민주당 도당 위원장 등을 지냈다.

2010년·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도지사 후보로 출마했으며 올해 선거에서는 같은당 김우남 캠프에 참여했다.

그는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가 여당과 협치를 표방하며 내세운 민선 7기 첫 제주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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