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윤경 신임 서귀포시장은 취임 첫날인 21일 "강정마을의 갈등 해소와 공동체 회복, 제2공항 추진 과정에서의 주민 의견 반영과 마찰 해소를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양 시장은 이날 취임 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제주도에 큰 현안들이 서귀포시에 몰려있다"며 "12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정 문제, 제2공항 문제, 영리병원 문제 등 각 읍면별로 현안이 없는 지역이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양 시장은 이어 "문제를 풀기 위한 방법은 진솔한 소통에 있다"며 "갈등을 통합으로 이끌고 이를 동력으로 해서 서귀포시가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취임 후 첫 일정으로 강정마을과 성산읍 방문을 택한 양 시장은 "아픔을 겪고 있는 시민분들께 시장으로 취임했다고 정중하게 신고하러 가는 것"이라며 "지역주민대표도 만나도 반대대책위원회분들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강정을 방문했다고 밝힌 그는 "망루 속에 꽂혀있는 빛바랜 깃발과 곳곳에 아픔이 쌓여 있는 흔적을 봤다"며 "형식적인 만남이나 진심을 다하지 않은 만남은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진솔하게 얘기를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농업전문가로 알려진 그는 '감귤조수입 1조원'도 임기 내 목표로 내걸었다.

양 시장은 "감귤조수입 1조원 달성을 어떻게 할 건지 해법이 있다. 시민들이 원하는 감귤을 생산하도록 농민들에게 책임을 주고 유통은 협동조합이, 나머지 단계는 행정이 맡아야 한다"며 "2002년 감귤대란 때 비상대책협의회를 이끌면서 고안한 방법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귀포농업고(현 서귀포산업과학고)를 졸업한 양 시장은 한국농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 회장, 한국농어민신문사 제주지사장, 제주4·3유족회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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