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으로 나온 케이크를 먹고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인 제주지역 환자 수가 연일 늘고 있다.

10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최초 환자가 발생한 지난 7일 오전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서귀포시 모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식중독 의심 환자 수는 모두 50명으로 집계됐다.

날짜별 누적 환자 수는 7일 12명, 8일 23명(11명 추가), 9일 34명(11명 추가), 10일 50명(16명 추가) 등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17명은 현재 완치된 상태다. 12명은 입원, 10명은 통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증상이 경미한 11명은 투약·자가치료를 받고 있다.

해당 학교는 현재 치료 중인 학생들에게 등교 중지 조치를 취하는 한편, 오는 12일까지 급식을 중단하고 단축 수업을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학교 내·외부 방역 소독도 병행키로 했다.

도교육청은 식중독 의심 환자들의 가검물을 검사한 결과 살모넬라균이 검출됐으나,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보존식 검사 결과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5일 낮 이 학교에서는 최근 전국적인 집단 식중독 의심 증상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더블유원에프엔비의 '우리밀초코블라썸 케이크'가 배식됐다.

도교육청은 이 학교를 포함해 도내 6개 학교(초 3·중 2·고 1)에 해당 제품이 납품된 사실을 확인, 각 학교에 해당 제품에 대한 급식 중지 권고를 내린 상태다.

오승식 도교육청 교육국장은 "살모넬라균의 잠복기(72시간)가 끝나 확대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환자가 발생한 학교에 납품된 제품의 경우 제조·공정상의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문 도교육감은 이날 오전 주간기획조정회의에서 "대량 생산·납품된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다"며 "대기업이 생산·납품한 제품을 급식 재료로 사용하는 현 시스템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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