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서 독극물 의심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오후 7시28분쯤 제주시 용담1동에 위치한 한 주택에서 최모(71)씨가 혼자 소주를 마시던 중 복토와 구토 증세를 보였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이날 함께 집에 있던 아들(38)은 아버지가 복통 등의 증세를 보이자 확인 차 소주에 입을 댔다 혀와 입술의 표피가 벗겨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들 부자는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아버지 최씨의 경우 증세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서 이들이 마신 소주를 확인한 결과 강알카리성 액체가 검출됨에 따라 경찰은 국과수에 정확한 성분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아들의 진술에 따르면 이 소주는 최씨가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할 당시 친분이 있던 입주민 정모(52)씨가 건네준 것으로, 이미 개봉된 상태에 양이 가득 차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클린하우스 등에서 폐수집을 하던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경비원인 최씨가 빈병 등을 모아서 갖다 줘서 고마움의 표시로 폐수집 과정에서 획득한 소주를 건넸다고 밝혔다.

최씨 또한 정씨와 평소 사이가 좋아 자신을 해칠만한 이유가 없다며 정씨에 대한 의심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지난달 경비직을 퇴직한 상태였다.

경찰은 해당 물질에 대한 성분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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