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제주지역이 폭염에 태풍 피해까지 입으면서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데 부담이 커졌다.

제주상공회의소가 지난 10일 제주시 동문시장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을 중심으로 제수용품 가격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은 작년보다 10.4%p 상승한 23만9160원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차례상에 각종 과실(6개 품목)과 나물채소류(8), 육란류와 수산물류(7), 가공식품류(5) 등 26개 품목을 올린다는 가정 아래 산출한 금액이다.

조사한 제수용품 26개 품목 중 무려 18개 품목이 작년 보다 가격이 상승했다.

이는 올 여름 폭염과 제주 인근 바다의 수온 상승으로 인해 어획량이 감소하고, 태풍 솔릭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로 채소·과일 품목의 수확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단감, 밤, 대추 등 일부 계절과일은 아직 본격적인 출하가 이뤄지지 않아 거래가격이 정확히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 보면 과실류 중 사과(5개)는 작년 대비 2.7% 하락한 1만3300원, 배(5개)는 1.1% 상승한 1만4160원, 하우스귤(1㎏)은 1.8% 상승한 7330원, 곶감(10개)은 작년과 같은 9050원, 밤(1㎏)은 28.2% 상승한 1만원, 대추(300g)는 35.7% 상승한 4750원선에서 거래됐다.

채소류의 경우 8개 품목을 모두 구매할 경우 전년 대비 26.4% 상승한 4만2960원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애호박(1개)은 66.7% 상승한 3000원, 시금치(400g)는 66.7% 상승한 6000원, 파(1㎏)는 100% 상승한 4000원, 젖은 고사리(400g)는 23.8% 상승한 5200원, 도라지(400g)는 11.8% 상승한 7600원, 무(2㎏)는 23.7% 상승한 4330원, 표고버섯(150g)은 10% 상승한 1만1000원, 콩나물(1㎏)은 12.9% 하락한 1830원선에서 거래됐다.

육류 및 해산물류 7개 품목 역시 작년 대비 6.4% 상승해 11만120원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소고기의 경우 국거리(500g)는 3% 하락한 2만6200원, 산적·등심(600g)은 13.6% 상승한 3만1800원에 거래되고 있고, 돼지고기(오겹 600g)는 9.3% 하락한 2만6200원에 가격이 형성 중이다.

해산물의 경우 옥돔(1마리)은 17.6% 상승한 2만원, 동태포(500g)는 14.3% 상승한 8000원, 오징어(2마리)는 25% 상승한 6250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가공식품류 5개 품목은 전년 대비 14.9% 상승한 2만7460원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두부는 콩 작황 부진으로 57.9% 상승한 6160원에 거래됐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이번 추석 차례상 비용은 대다수 제수용품 가격이 상승해 명절을 준비하는 가계의 부담이 그 어느 해 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명절 대목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경기하락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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