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현직 지사로서는 처음으로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원 지사는 17일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열린 긴급현안회의에서 "사안의 중대성과 시급성을 감안했다"며 오는 19일 도 상하수도본부를 상대로 한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청정 제주'는 제주의 미래 비전이자 제주도정이 추구해야 할 최상위 가치"라며 "도지사부터 대규모 사업장 하수처리 문제에 대한 원인 규명에 성역 없이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 사업장의 하수처리 문제에 대해 "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 출석 요구에 응한 전례는 없지만 관례와 절차, 형식을 뛰어넘어 도민과 도의회에 시급히 설명해야 할 중대 사안"이라며 "경과를 상세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신화역사공원의 하수량 산출이 이뤄졌던 2014년 5월 당시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저를 포함해 전·현 도정 관계자 중 책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원 지사는 "(하수처리 문제로)청정 제주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어 너무 안타깝다"며 "하수처리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총력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오는 19일 도 상하수도본부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 원 지사와 김태환·우근민 전 지사 등 전·현직 공무원 18명을 증인으로 출석시킬 예정이다.

도의회 환경도시위는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 올해 네 차례의 제주신화월드 오수 역류 사태로 촉발된 제주신화역사공원,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 등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인허가 특혜 의혹을 살핀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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