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에서 숨진 채 발견된 ‘숨진 3살 여아’ 엄마 장모씨(33‧경기)가 발견되기 닷새 전쯤 익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부검의 소견이 나왔다.

강현욱 제주대학교 의대 교수는 8일 오후 2시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1시간 가량 장씨 시신에 대한 부검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소견을 밝혔다.

강 교수는 “아이에 비해 부패 정도가 훨씬 진행됐는데 전신 부패 변색으로 봐서 5일 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앞서 아이의 사망시점과 동일한 시간대”라고 말했다.

이어 “외상은 없었고 양쪽 폐에서 전형적인 익사 소견이 나왔다”며 “생존 상태에서 물에서 호흡했고 물을 흡입해 사망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국과수에서 추가 조사를 할 계획”이라며 약물, 독극물, 플랑크톤, 일산화탄소 등을 검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씨는 지난 7일 오후 6시37분쯤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7부두 하얀등대 방파제 테트라포드 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보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6시36분쯤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안 갯바위에서 장씨의 딸(3) 역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장양는 이틀 전쯤 익사한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이 나왔다.

장씨 모녀는 지난 10월 31일 파주에서 제주에 입도해 제주시내 모텔에서 2박을 묵었으며, 2일 새벽 2시47분 제주시 용담동 해안가에서 바닷가로 내려간 뒤 자취를 감췄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