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잊은 감동의 하모니로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는 학생들이 있다. 공립 특수학교인 서귀포온성학교의 '온성 두드림(Do Dream)'이다.

중·고등학생 10명이 소속된 온성 두드림은 컵과 소고, 핸드벨, 톤차임, 카주, 카혼 등을 연주하며 노래하고 춤 추는 10년차 음악 동아리다.

창단 초기에는 소수 정예의 난타를 주로 했지만, 지금은 음악을 사랑하는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다양한 활동을 통해 꿈을 이뤄가고 있는 모습이다.

온성 두드림 학생들은 매주 월·수·금요일 점심시간과 정규 수업이 끝난 방과 후 시간 마다 음악실에 모여 연습 삼매경이다.

8개 음을 형형색색의 동그라미으로 그린 개인 손악보를 펴 놓고 한 음씩 한 음씩 반복하며 천천히 진도를 나가는 것이 이들의 일상이다.

언어장애나 지적장애 등으로 조금은 힘들 법도 하지만 박자·화음·율동을 맞춰 가는 모두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 '네잎클로버', '언제나 몇 번이라도', '아름다운 것들' 등 그렇게 하모니가 된 10여 곡은 주로 '찾아가는 음악회'에서 뽐낸다.

사회·문화적으로 소외된 요양원이나 복지시설에서 재능기부 공연을 통해 나눔의 기쁨을 몸소 체험하는 시간이다.

온성 두드림을 맡고 있는 박선미 교사는 "장애인을 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학생들은 세상과 음악으로 소통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며 "지역사회에서도 응원과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온성 두드림 학생들도 크게 뿌듯해 하며 학교 생활에 활력을 찾고 있다.

솔로로 노래하는 임건우군(14)은 "가사가 멋진 '아름다운 것들'을 부를 때 제일 행복하다"며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학교 생활이 재밌어졌다"고 말했다.

송민선양(15)은 "사실 배울 때는 많이 헷갈려 힘든데, 서로 도와주면서 연습하고 있다"며 "공연을 잘 끝나고 박수를 받을 때는 즐겁다"고 박수를 치기도 했다.

남미리양(15)은 "헨드벨을 할 때 우리가 함께 내는 소리가 참 예쁘다. 그래서 (온성 두드림이) 좋다"며 "졸업할 때까지 친구들이랑 같이 하고 싶다"고 전했다.

박 교사는 "한 곡을 마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열심히 따라와 주는 학생들이 정말 대견하다"며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보다 많은 학생들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을 배워 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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