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는 중국인 개별관광객(FIT)을 늘리기 위해서는 정확한 '타켓팅'을 통한 관광콘텐츠의 '리포지셔닝(repositioning)'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중국 주요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C-trip)과 투니우(途牛),마펑워(马蜂窝)의 마케팅 전문가들은 지난 7일 제주 라마다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한중 국제세미나'에 참석해 중국의 관광트렌드 변화와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해 조언했다.

이 자리에서 홍성화 제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사드 사태 이후 침체된 제주 관광시장의 현 실정을 알리며 중국의 OTA(온라인 여행사) 시장을 이끄는 3개 여행사에 질문을 쏟아냈다.

홍 교수는 먼저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을 향해 "2016년부터 제주와 여러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사드 사태 때문에 올스톱이 됐다"며 "지금이라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 없느냐"고 물었다.

이어 "제주도 관광시장을 놓고 부킹닷컴이나 익스피디아 같은 글로벌OTA들이 경쟁하고 있는데 씨트립은 상대적으로 쫓아가는 입장 아니냐"며 "제주도에서 글로벌OTA와 경쟁 전략이 있느냐"고 덧붙였다.

션지에 경리 씨트립 마케팅부 기획매니저는 2019년에는 우리도 기대가 많다. 한국시장이 빨리 재개되길 바란다"며 "제주도와 함께 공동으로 많은 상품을 개발해 이용자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온라인 여행국들을 봤을 때 앞으로 FIT(개별관광객)이 주류가 될텐데 이들은 제주에 왔을 때 교통이나 여행정보에 있어서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특색있는 체험 중심의 여행콘텐츠 개발과 함께 이러한 정보를 중국 고객들에게 노출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중국의 파워 블로거 격인 '왕홍'이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한 홍보방법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중국 최대 여행 정보 커뮤니티를 운영중인 마펑워를 향해서는 "중국 관광객 70%가 마펑워에 올라온 후기를 보고 여행 결정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들었다"면서 제주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물었다.

아울러 "중국 연예인을 초청해서 제주에서 스타 마케팅을 하는 게 나은지 중국에서 유명한 국내 연예인을 초청해서 마케팅을 하는 게 나은지 성과 측면에서 의견을 내달라"고도 부탁했다.

류팅팅 마펑워 마케팅 총감은 "제주관광은 정확한 컨셉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호주나 인도는 명확한 슬로건을 들고 있는데 제주는 그런게 없지 않느냐"며 명확한 컨셉 마련을 당부했다.

이어 "중국인들은 섬을 선호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자리매김도 중요하다. 어떤 아이덴티티를 정하느냐가 여행 결정을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가성비가 가장 좋은 섬여행이랄지 정확하게 목표 고객층을 정해놓고 맞춤 상품을 만들어야 관광객들이 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스타마케팅과 관련해서는 "최근 중국판 런닝맨이 제주에서 촬영한 게 있는데 그게 방영되면서부터 중국에서 제주가 핫해졌다"며 "중국에서 홍보를 한다고 하면 중국 스타를 이용하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홍 교수는 투니우를 향해 "중국이 웨딩시장으로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면서 관광 타겟층을 어떻게 잡으면 좋을 지에 대해 물었다.

유잉슈어 투니우 공공사무부 총감은 80년대 세대가 해외관광의 주력군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80년생 이후는 한류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한국은 웨딩시장으로서 성장 잠재력이 있다. 포지션을 잘 정리하고 장점을 살린다면 제주가 훨씬 더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최경은 한국문화관광 연구원은 중국시장 온라인 마케팅 전략으로 Δ20대·가족·친구·연인 등 FIT 타깃시장 세분화 Δ관광콘텐츠와 교통편을 결합한 개별관광상품(반나절·1일 옵션투어 등) 개발 Δ다양한 체험활동 개별관광상품화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세미나에는 제주도 관광국을 비롯해 제주관광광사, 제주관광협회, 제주연구원, 제주관광학회,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참석해 중국 관광객을 유인하기 위한 전략에 귀를 기울였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