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해 다음주초 제주도의 종합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10일 말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도청 기자실을 찾아 제2공항 반대 단식 농성 23일째를 맞은 성산읍 주민 김경배씨와의 면담 여부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오늘 김경배씨를 찾아가려했으나 김씨의 재판이 있는 날이어서 다음에 시간과 장소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제주도지사 선거기간 토론회 도중 원 지사에게 계란을 던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원 지사는 "면담은 얼마든지 하겠지만 면담을 했으면 단식농성을 해제해야지 면담을 한 뒤 다른 요구를 내세우면 불통으로 몰고가려는 빌미"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가 배제되는 전제로 국토부와 반대측이 함께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를 구성했는데 지금와서 반대투쟁을 같이 하라는 것은 선뜻 납득이 안된다"고 했다.

그는 "속된 말로 어디서 뺨맞고 화풀이 하는 거 아닌가. 소통과 대화를 넘어선 문제"라고도 했다.

원 지사는 "국토부가 지난달 28일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 사실도 몰랐다"며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용역결과와 검토위원회 활동 등 그동안 배제돼있어 알지 못했던 과정을 파악한 뒤 다음주 도 차원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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