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정부 예산 미반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 성산고등학교 국립해사고등학교 전환 문제에 대해 "재추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대안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 교육감은 12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초 지난달 말 결론을 내려던 성산고 국립해사고 전환 재추진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교육감은 "박근혜 정부 때(2015년 말) '국립해사고 설치령 일부개정령안'이 유야무야되고, 이번 정부에서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마지막까지 노력했지만 예산이 반영되지 못했다"며 "이제는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성산고 국립해사고 전환 추진위원회와 국립해사고 전환 재추진안, 현행 체제 유지안, 체제 전환안을 놓고 이야기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재추진은 지역 형평성 등의 여러 문제로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전제했다.

그는 "현재 국립해사고 전환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 전 단계까지 왔고 성산고 발전 방향을 논의 중"이라며 "방향성을 정하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또 교육부가 2017년 현장실습 도중 숨진 고(故) 이민호군 사고 이후 전면 폐지했던 조기취업 형태의 직업계고 학생 현장실습을 최근 부활시킨 데 대해 "현장의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의 인력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이 문제는 산업안전관의 문제로 봐야 한다"며 "이 관점에서 관련 정책을 꾸준히 추진한다면 지금 보다는 훨씬 안전한 상황이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이 교육감은 제주시 외도동 서부중학교 설립 진행상황에 대해 "현재 부지를 선정해 교육영향평가 등 행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역주민과 함께 고민하며 적극적으로 사유지를 매입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글판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국제 공인 평가·교육과정) 도입을 위한 스위스 비영리 교육재단 IBO와의 MOC 체결시점에 대해서는 "법적 검토에 따라 유동적"이라며 "2학기에는 (한글판 IB 도입) 학교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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